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10490560
서울대 입시전형을 딱히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논설문은 아니다. 단지 오르비에 만연한 오해를 박살내고 주요사실만 짚기 위한 글이다.
오해1
지역균형전형 최저학력기준은 2등급 3개(탐구는 둘 다 2 이상)이고, 이는 문이과 각각에서 서울대 정시컷에 비해 훨씬 낮으므로 지균입학자들은 대체로 수능성적이 저조하다.
진실1
수능을 웬만큼 잘쳐도 서울대 안정적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대 지균 인농소 지원자가 경사 경합권 성적을 받아도 정시까지 가기 불안한 게 현역 심리다. 서울대 윗공대, 물천, 수통 등등 지원자는 인설의 이상 점수를 받아도 소신껏 지균 면접을 봐서 합격하곤 한다(일례로 P카페 과외시장 참고). 즉, 지균지원자가 해당학과 정시컷을 상회하는 수능성적을 받더라도 지균 면접을 볼 가능성이 높다. 지균입학자 중 정시컷을 넘는 비율이 극소수일 거라 단정짓는 건 편견이다. 필자가 직접 본 걸로 가늠하건대 최소한 극소수로 치부될 건 아니라고 본다.
수능공부하기 안 좋은 환경에서 투과목 응시하고도 2등급 3개면 오르비따위에서 무시당할 수준이 아니다. '공부분위기가 나쁜 일반고 내신1등'이 내신, 투과목 공부하느라 시간 버리고도 국수영에서 각각 2등급 이상을 받거나, 국수영 중 한 과목 펑크나고 투과목을 2등급 안으로 받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너희 n수생or자사고 현역들마냥 따땃한 온실 속에 처박혀 수능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말이다. 환경 다 제쳐놓고 이과에서 2등급 3개 통과한 애들 대부분은 정시로 서성한 이상 뚫을 정도는 되고, 평균적으로 연고공급쯤 되리라 짐작한다. 물론 정시입학자 평균은 지방거점의대 정시입학자 평균이 비벼질 수준이므로, 평균 수능성적만 놓고 보면 정시>지균이긴 하다.
오해2
수능성적은 대학 입학 후 아무것도 아니다수능공부는 대학공부에 직결된다.
진실2
수능은 괜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도 수능성적 순으로 줄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고3생활 몇 년 해서 들어갔냐, 수능성적이 몇점이냐, 주변환경이 본인 공부에 어떻게 작용했냐, 대학 공부에 얼마나 잘 적응하냐 등등 피상적으로 드러나는 변수만도 셀 수 없다.
오해3
학부 때 지균입학자가 정시입학자보다 잘한다.
진실3
이공계 한정, 저걸 뒷받침하는 통계는 듣도보도 못했다(문과는 잘 몰라서..). 정시정원이 지균정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던 12학번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를 들이대면 곤란하다. 13~16학번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만이 이 논쟁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내가 알기로 이공계에선 일반전형이 독보적 1위이고, 정시 평균이 지균 평균보다 근소우위이다.
진실1, 진실2를 보면 대충 파악할 수 있듯 수능도 잘치고 지균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대체로 서울대에서도 잘한다. 그렇다고 최저 가까스로 맞춘 지균입학자가 반드시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지균입학자 중 유의미한 비율의 학생의 역량이 부족하긴 하다. 다음 문단에서 상세히 서술한다.
서울대가 정시정원을 지균으로 땡겨놓고 지균정원을 다 채우진 않은 채 일부는 정시로 이월시킨다. 이를 보고 내가 통찰한 바, 서울대는 지균지원자의 역량이 면접 당시로선 조금 부족해 보여도 관대하게 봐주는 경향이 있음이 유력하다. 수시일반, 정시와는 달리 떨어뜨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붙여주고 있을 거란 말이다. 정시는 응시자들마다 제각각인 공부환경을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균으로 보완하려는 의도이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대는 특목고생을 평가할 때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가난해서 힘들게 공부한 학생을 챙겨주는 건 서울대가 의무적으로 짊어져야 할 역할이라고 보는데, 지균이 과연 제대로된 순기능을 하고 있는진 나도 의문스럽다.
오해4
대학교 평균평점은 신성불가침 잣대이다.
진실4
저런 주장을 보면 수능 빨아대는 사람 볼 때만큼이나 답답하다. 학부에서 매학기 새롭고 방대하지만 깊이없는 내용을 배워서 친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무조건 우수한 인재인가? 게다가 대학에서 평균평점만이 주된 스펙이 되는 것도 아니고..
p.s. 여담인데 서울대 정시정원 감소가 고시합격자 감소로 직결됐다는 이유로 정시 늘려야 한다는 개소리도 좀 자제했으면; 대학교가 무슨 고시생 양성소도 아니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승리T 빅리그 예상컷 14
신뢰도 높습니까..? 2컷 안에 들거라 믿고 싶네요 제발 언매 2컷 안에 들게...
-
생윤 35점 표점 > 화학 45점 표점 ㅋㅋ 남들이 결단하기 두려워서 이제와서...
-
관형사절 ‘다른 후보를 합친 것 보다 많게 하는‘+ ’투표방식’ = 1차 결선 이뜻 아님?
-
1도 나올수있었는데 ㅋㅋㅋㅋ
-
핵심은 1,2차 투표 득표를 더할 수 있느냐 아니냐 같음 오류라는 측은 둘 다...
-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이거뭐임요 0
ㄷㄷ
-
흠 그냥 이의없음인데 나는 ㅋㅋ
-
설마 또 12등급 동일시하진 않겠죠?
-
의대 모집정지 7
무슨말임 대체 의평원이 일방적으로 5000명 합격취소 시킬 힘 있었으면 애초에...
-
오늘 국어 3분남았는데 마킹실수 연속으로 7번해서 좆되는 꿈 꿧음
-
22번 85 없음? 11
검토만 3번했는데 108나왔다가 85로 고침..
-
공군 지원할라고 ITQ 알아보는 중인데 총 과목이 8개에 최대 3개 가능한걸로...
-
참... 다시 1년더 재수할마음은 없지만 매일 잘때 꿈에나옴
-
정시합격자 중 우수 입학 2인에게 1인당 연간 5백만원씩 4년동안 지급 (세무학과...
-
정답 맞힌 사람들 보고 문제 조건을 면밀히 살피지 않았다느니, 일차원적으로 생각해서...
-
누가 입학처 통해서 연락을 취해본 모양. 논의중이라니까 기다려봅시다. 원 게시글...
-
요즘 취미는 6
버스 타서 거기 종착역까지 가보는거가 취미..
-
-----------------------------------------------...
-
이정도면 어디갈수있나요?
-
제시문 1 제시문 2는 딱히 문제없이 작성한 것 같은데 (글자수도 거의 가득...
-
첫 번째 사진은 올해 수능특강 정치와 법, 두 번째 사진은 수능완성 정치와 법...
-
2024 년 11 월 18 일 | 제 1218 호 2025 수능 D-360 "수고...
-
카와이한 니지카 14
-
그모양인지 모르겠음.... 27은 물론 개념 모르면 무조건 틀리는 문제고 제일...
-
복수전공이나 전과 하면 그냥 일반적으로 그 과를 졸업한거랑 차이점이 뭔가요? 막 불리한게 있나요?
-
06 문과인데 한의대2장, 연고서성 이렇게 썼는데 국3영1생1~2사1로 한의대 최저...
-
그동안 일회용 면도기만 썼었는데 전동면도기 어때용?
-
인문논술관련 상담은 누구에게 여쭤보아야하나요...? 3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는 빨더텅 다못푼거 하루 1회씩 풀고있는데 다들 뭐하시나요
-
지구복사를 얼굴에 더 많이 받음뇨
-
자연이든 교차든 과는 상관없어요 최대 높게 가려면 어느정도 가능할까요?
-
둘다붙으면 어디감?
-
뻥이라는 거임뇨
-
오노추 1
-
버튜버 콘서트 9
실제 사람이 나오는거도 아닌데 왜가냐고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냥 대충 쉽게...
-
그냥 난 얌전히 물2나 할래 물2가 훨 쉬워보임
-
올해 탐구 하나 안보던데 이렇게되면 컷이 더 올라갈까요??
-
환율 좀 내려라..
-
이게말이되나 진짜 상경원툴대학이냐 서강대
-
텍스트량 ㅈ되네
-
나만 그럼?
-
쌩 삼수.. 맞나요? 11
현역 313x5 반수 222x2 삼수…. 고민 중인데요 약대 걸고 할까...
-
안녕하세요, 연고대 3회합격자 연상논술입니다. 올해 논술특강이 전타임 마감이라...
-
엄마도 여자다! 6
여자는 어떤 생물일까...
-
언매 원점수 79 등급 3 표준점수 119 백분위 80 기하 원점수 52 등급 5...
-
수열의 극한 성질 식에서 bn≠0이라는 조건이 왜 붙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극한값만...
-
D-360이구나 6
공부는 D-300부터 할게...
-
제 게시물 좋아요 한번씩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정법 과목이 선택자가 그리 많지 않아 생2처럼 공론화 및 전문가분들의 의견이...
지균 경제 본 사람들 보면 다들 수능 성적 높더라고요
화2타짜에대한 오해와 진실은 없나요 ~~
여기있는사람들이 다 자사고 재수생도 아니고분명히 분위기안좋고 수시만 챙기는ㅈ같은곳에서도 소신을가지고 정시파는 분들도 계실텐데..
암튼 빡침 난 졎빠지게 공부해서 털렸는데 꼴통 학교 (전교 1등이 모의 3)에서 뽀록떠서 서울대 가고 ..
진실이라.. 으음 그냥 의견제시라고 봐야할 듯
"가난해서 힘들게 공부한 학생을 챙겨주는 건 서울대가 의무적으로 짊어져야 할 역할이라고 보는데, 지균이 과연 제대로된 순기능을 하고 있는진 나도 의문스럽다." 그건 기균임. 서울대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걸 쳐주는 것 같음. 그게 지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