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자율신경계 운동신경? <-이건 오개념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17091187
서문
안녕하세요.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 저자입니다.
얼마 전에 독자분께서 또 질문을 해주셔서 답변 차 게시글을 올립니다.
(일부러들 이러시는 건지 일주일에 꼭 한분씩은 질문을 하시네요.)
독자분의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율신경은 운동신경에 포함되니 말이집 신경인 거죠?”
사실 이 질문을 듣고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처음에는 책 오타인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오타 하나로 이런 오개념이 발생할리는 없고...
질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쪽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고나서야 모든 상황이 확연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 자체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운동신경과 운동뉴런은 다른 개념입니다.
그리고 단어가 주는 느낌과는 달리 운동뉴런이 운동신경보다 상위개념입니다.
(제 생각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시험에 이런 내용이 나올 리 없으니 시험 이외에는 관심 없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은 질문자분처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보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본문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그림을 첨부합니다.
위 그림에서 검은색은 중추신경계이고 색깔이 있는 모든 신경들은 말초신경계에 속하는 신경들입니다.
말초신경계는 그림처럼 체성신경과 자율신경으로 구분됩니다,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체성신경의 중추는 대뇌이고 자율신경의 중추는 대뇌가 아닙니다. 즉,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근육은 자율신경이 아니라 체성신경(2번)의 지배를 받으며, 자아의식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은 체성신경(1번)으로부터 옵니다.
**무릎반사 등의 반사작용 역시 체성신경만이 사용됩니다. (지금 당장 의식적으로 무릎을 펴보세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반면, 동공반사에는 자율신경이 사용됩니다.
(무조건 반사와 관련해서는 : https://orbi.kr/00017091151)
한편, 말초신경계는 자극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구심성신경(밖에서 안으로; 1번)과 원심성신경(안에서 밖으로 ; 2,3,4번)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심성신경은 다른 말로 ‘원심성 뉴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운동뉴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2번, 3번, 4번 신경을 통틀어 운동뉴런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운동뉴런=운동신경+자율신경)
어째서 이렇게 xx같은 명칭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의사나 과학자들이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명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마도 역사적인 맥락이 숨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디테일한 것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결론
결론이 제일 중요합니다. 운동뉴런과 운동신경을 구분 짓는 문제는 수능 등에서 나올 리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건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눈치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체성신경과 자율신경의 구분법은 매우 중요하며, 원심성뉴런과 구심성뉴런의 구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예컨대 “무릎반사에는 자율신경이 사용된다.”같은 바보 같은 상상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즉, 지금부터 ‘운동뉴런’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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