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이서현) [253967] · MS 2008 · 쪽지

2018-06-27 13:02:50
조회수 12,039

[Shean.T] 영어 4%를 현 한국 축구에 비유하면,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17580344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는


항상 '애들이 말을 못해...'였다는 것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수능 영어 1, 2등급 맞으면 독해는 참 잘 하는데,


말하고 듣고 쓰기를 잘 못한다는 것,


이게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 하려면,


독해에 과열되어있는 이 교육을


그래도 '잘하는' 독해를 유지는 하면서,


어떻게 말듣쓰로 분산시킬 것인가,


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데,


현 교육 정책은


지금 독해 과열되어 있으니


독해 '다 못하자',


그리고 말듣쓰는... '모르쇠'에 주안점이 있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시험하는


영어 시험이다.


문과, 이과, 예체능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대학을 가면 적지 않은 과목을


영어 원서로 공부하게 되고,


문과, 이과, 예체능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수많은 친구들이 학부 중 교환학생을 가고


대학원을 해외로 가기도 한다.


이는 과열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세계 흐름이다.


이 fact를 부정하고 역행하는 것은,


전세계가 다 인터넷을 쓸 건데 우리는 '안 쓸래'와


마찬가지이다.


이 때, 적어도, 영어로 '공부'라는 것을 하려면,


영어 텍스트를 잘 읽는 '독해'라도 잘해야 하고,


그래서 나름 수능 영어를 잘 하고 대학 간 친구는,


실제로 지금까지는 이 '독해'만이라도 잘 했었는데,


그래서 영어로 '공부'라도 잘했었는데,


지금은 말듣쓰는 물론 이 '독해'가 안 되니,


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조차 없는 것이다.



이 상황을 축구에 비유해보자.


공격, 미드, 수비, 키퍼 이렇게 4개 분야로


축구라는 것을 나누고,


키퍼를 '독해'에, 말듣쓰를 공격, 미드, 수비에 


대응해보자.


'이성적인 감독(A)'이라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자, 우리 키퍼는 요즘 아주 잘해. 칭찬해.


주전도 후보도 다 잘하니까 이제 부상당하지 않게,


너무 훈련 빡시게 하지 말고, 


'컨디션 조절'하며 연습해요.


주전은 나태할 시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으니


긴장은 놓지 말고!


근데 지금 공격, 미드, 수비 너무 너무 약하다.


공격은 이렇게 이렇게 보강하고,


미드는 요렇게 요렇게 보강하고,


수비는 여렇게 여렇게 보강하자.


오케이!?"


가 정상 아닌가?


근데 현재 감독(B)은,


"자, 우리 키퍼들 요즘 경쟁 너무 치열해.


안 돼 안 돼. 걱정마 니네 3명 각각 30분씩


로테이션 할 거니까, 경쟁 신경 쓰지 말고,


실력들 하향평준화 좀 하자. 알았지?


자 그리고 공격, 미드, 수비는...


총체적 난국이긴 한데...


어쩐다...


음...


모르겠네... ㅎ



술이나 먹으러 가자. 해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독해에 과열되어 있는 양상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하향평준화보다는 천만 배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제발,


어떻게 하면 원래 잘하던 독해도,


과열되지 않는 선에서 실력을 잘 유지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말듣쓰 능력을 향상시킬 것인가,


이 부분을 


교육부가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하고,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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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평지기백전백승 · 802944 · 18/06/27 13:05 · MS 2018

    공감추!

  • 하니빠빠 · 292783 · 18/06/27 13:21 · MS 2009

    상곤,희연,재정 -3대 적폐가 있는 한 ....교육은 나가리

  • 문대가리 돌돌이 · 791806 · 18/06/27 15:20 · MS 2017

    상곤 희연이는 알겠는데 재정이는 누구냐

  • 청서 · 805796 · 18/06/27 15:41 · MS 2018

    경기도 교육감일걸요

  • E.T 쌤 · 734934 · 18/06/27 15:29 · MS 2017

    적절한 비유 .. 멋진 글입니닷 !! 글쓰기 능력도 뛰어나신 이서현쌤 . .! 오늘 축구도 파이팅입니다^^

  • Shean.T(이서현) · 253967 · 18/06/27 15:41 · MS 2008

    에고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축구 정말 파이팅입니다 :)

  • forever.41 · 735504 · 18/06/27 16:46 · MS 2017

    션티쌤
    지금으로부터 9년전에 MB정부 때 수능영어 없애고 무슨 시험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나요?

  • Shean.T(이서현) · 253967 · 18/06/27 16:51 · MS 2008

    아 NEAT 말이군요 ㅋㅋ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네 개 영역 모두 측정한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는데.. 안타까워요.

  • 9RmzhbMAq316Ev · 729375 · 18/06/27 18:05 · MS 2017

    90점이 1컷인 시험

    무서워 코와이

  • 교육부장관 · 728175 · 18/06/27 19:18 · MS 2017

    노답 이번 정부는 교육면은 완전 패망임

  • hanada · 730496 · 18/06/27 21:20 · MS 2017

    영어는 지구에서 살려고 하면 평생 안고 가야 하는데...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 대한 자료'흘 한글로 검색하는 것과 영어로 검색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지요.
    영어에 사교육비가 과다지출된다는 핑계로 절평을 만들어버리면, 대입 이후 전개될 삶은, '영어절평으로 혜택을 본 이들'한테 빡빡할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듯, 학업의 짐을 잠깐은 덜어졌겠지만 그 이후엔 역시 덜어진 그만큼을 떠안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소위 기득권들이 영어공부의 기회를 줄일 까닭은 없으니 사실상 사다리를 치운 거나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겁니다.

  • Shean.T(이서현) · 253967 · 18/06/27 21:27 · MS 2008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 red diary page.2 · 648766 · 18/06/27 22:19 · MS 2016

    공감합니다. 상대평가 영어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절평에 맞춰 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대학에서 필요한 영어 능력을 갖추기가 많이 어려워진 구조가 된 것 같아요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 대검찰청 · 668936 · 18/06/27 22:57 · MS 2016

    영어 배울때 독해보다 회화 먼저 배웠던 사람 입장에선 그저 답답할 뿐이죠
    저 주제에 대해선 어렸을 때 부터 정말 할말이 많았는데....
    사실 말하기 듣기 쓰기가 되면 독해 문법은 저절로 따라오는거라고 전 생각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