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843876]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12-06 01: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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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18수능4등급에서 19수능백분위100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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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재수해서 19수능 국어 백분위 100 받은 남학생입니다.

현역 때는 70점대로, 간당간당한 4등급을 맞았습니다.


재수를 시작한 18년 3월, 국어에만 집중했고, 누구보다 국어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만큼은 정말 이제 득도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자신있습니다.


18수능 4등급에서 19수능 백분위 100까지의 공부과정에서 얻은 팁들을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성적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제 시작입니다. 독하게 마음다잡으세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중요하거나 '정보'라고 생각되는 워딩은 강조처리했습니다. 세세한 내용들도 정말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 쓴 것들이니 읽으셔도 절대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1. 공부장소

공부장소는 공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장소에 따라 집중도도 확연히 달라지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도 천차만별이죠. 저는 메가스터디 대치러셀 에서 공부했습니다. 수능을 그리 잘 보지 못해 3월 연고대반 턱걸이로 충원됐고, 6평에서 전과목 4문제를 틀려 전액 장학생으로 남은 반년을 러셀에서 지냈습니다. 꼭 대치 러셀에서 공부하란 것이 아닙니다. 다만 러셀과 같이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절대적인 정숙. 소음은 어떤 공부든지 절대로 도움되지 않습니다. 수능장에 화이트노이즈?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수능장이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공부하세요. 둘째, 친밀감 없는 곳. 제가 재종을 안 간 이유입니다. 친구의 순기능도 있겠지만, 재수생이 학원에서 친구 생겨서 잘 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시간이 낭비됩니다. 셋째, 학습 시간이 보장되는 곳. 사실 이게 가장 큽니다. 러셀은 정말 다른 곳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학습시간이 보장됩니다. 독학으로는 정말 달성하기 힘듭니다. 저도 두달간 독학으로 공부해봐서 압니다. 웬만한 자제력과 집중력으로는 일년간 공부량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2. 공부량

국어를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다른 과목에 관련된 것들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글 마지막에 남기겠습니다. 

저는 아침 2시간, 오후2시간, 저녁 1시간을 국어공부에 투자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국어만 하나 '다른 과목은 버렸나' 아주 난리들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누구도 제 국어공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 표점이 142입니다. (1컷 표점이 132입니다)

국어는 무조건 경험치입니다. 사설이든 평가원이든 질적으로 차이는 있어도 경험치에는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오류가 있지 않은 이상 안 풀 지문이란 건 없습니다. 이게 평가원이 이번처럼 불지를 때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수중에 있는 지문은 모두 풀어야만 하고, 사설이든 뭐든 잡히는 대로 푸세요. 전부 푸세요. 단, 한 지문 한 지문 음미하며 푸는 게 중요합니다. 음미하다보면 속도는 자연스레 올라가요. +하루에 5시간 국어에 투자하면 다른 과목 시간이 부족하다?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명문대 노리면서 하루 공부시간 12시간도 안되면 시간표부터 고치세요. 전 끼니먹을 시간까지 뺴가며 공부했습니다.


3. 교재, 강의

아마 가장 관심있는 파트일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내자면, 독해력으로 승부해야합니다. 연계에 파묻히지 말고, 독해력증진이 가능한 교재와 강의를 고르세요. 수능에서 연계찾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편한 마음으로 어려운 문제 푸는 거에요. 난도는 차이 없습니다. 

 전 김봉소 컨텐츠, 강민철 컨텐츠 (대치러셀 강민철 수능국어 STEP 2부터 수강)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들은 그릿 필수/심화, 이원준n제(메가 이원준T), 연계교재, 대종모의고사(메가 유대종T),최인호 모의고사 (메가 최인호T) 입니다.

자세한 공부법은 다음 챕터에서..


4. 공부법

전 국어 공부할 떄 저만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밀리지 말자. 3번챕터에서 보셨듯이 교재량만 해도 엄청납니다.(잘 모르시겠다면 주변에 강민철선생님 수업듣는 친구한테 물어보세요.) 하루라도 밀리면 지옥이에요. 전 모의고사 본 날에도, 경찰대 1차시험을 치룬 날에도 러셀에 가서 국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둘째, 교재의 목적에 따라 유연한 공부법. 전 교재를 두 부류로 나눴습니다. 출제 패턴과 분석과 서술방식 파악에는 평가원 기출, 독해력 증진과 고난도 적응/시간조절에는 사설.  


ㄱ. 평가원 기출

평가원 기출은 정말 소중합니다. 음미하고 또 음미하고 닳도록 봐야합니다. 풀다보면 지문들마다의 패턴이 있고, 어떤 파트냐에 따라 출제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이건 제가 말씀드리면 정말 아무 소용 없어요.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남은 시간동안 아무리 국어 못하는 학생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해요. 저는 먼저, 시간을 측정하며 문제를 풉니다. 무조건 시간 안에 풀어야하며 점수는 그 다음입니다. 다 푼후, 오답을 정리하는데 헷갈렸던 것들도 모두 정리해야하며, 비문학은 무조건 모두 복습해야합니다. 비문학은 새 용지에 다시 프린트해서 문제를 보지 말고 지문만 죽어라 분석해보세요. 시간 신경쓰지 말고요. 저는 보통 한지문당 2,30분 정도 분석했습니다. 

분석이라 하면, 개념어체크, 증감/비례/반비례 관계 체크, 작동원리/순서 체크 등이 있습니다. 문제를 어지간히 풀다보면 '아 이건 문제에 나오겠다!' 싶은 부분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해요. 일단 부딪히세요. 수 개월 후, 발전한 스스로를 볼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겁먹지 마세요. 


ㄴ. 사설

사설은 참 뭐랄까.. 아무리 질이 좋아도 사설스럽습니다. 김봉소컨텐츠도 개인적으로 평가원과 동떨어진 느낌이 없이 않아 있었어요. 

그래서 전 그냥 생각을 바꿨습니다. 사설=독해력 이라고요. 아무리 이상한지문들도 나름 맞는 답이 있고, 해설이 있어요. 지문을 비난하기보단 이런 점을 놓쳤구나하며 조금씩 저를 타일러갔습니다. 이걸로는 그냥 고난도 연습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사설도 비문학 오답 중요해요. 물론 양이 너무 방대하지만 다다익선입니다. 하는만큼 돌려받습니다. 분석법은 평가원과 동일합니다.


5. 팁

(그냥 제가 생각하는 팁입니다. 강의에서 얻은 것도 있고, 스스로 얻은 것들도 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모두들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ㄱ. 화작문

화작은 일단 경험치가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저도 물론 이번 수능은 풀면서 내년 생각하긴 했는데 다 맞았습니다. 시간단축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냥 풀다보면 이렇게 해야 문제가 빠르게 풀리겠다 싶으면서 자연스레 노하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자면, 토론 토의 지문의 경우 발화자 옆에 발화 순서 (ex 찬 입론1, 반 신문2 등)만 써놔도 문제 풀때 비효율적으로 시선을 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보글의 경우 발화자의 비언어,반언어적 표현법, 청중과의 상호작용, 자료활용 등을 체크해 놓으면 무난하게 금방 풀 수 있습니다. 문법은 그냥 많이 푸세요. 지식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ㄴ. 문학

문학은 정말 독해력입니다. 연계되면 좋은거고, 아니라면 믿을 건 독해력이에요. 고전문학의 경우 풀다보면 어휘 몇개만으로 정서가 보이고, 현대소설도 시대상만 눈치채도 대략적인 분위기 파악이 가능합니다. 경험치를 쌓으세요. 이게 답니다.


ㄷ. 비문학

이건 정말 하는 대로 결과가 나옵니다. 비문학은 무조건 다양한 주제, 지문을 접해봐야하며, 평소에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연결어체크, 개념어체크, 개념어간의 증감/비례관계 체크, 작동원리,순서 체크 등 정말 문제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풀다 보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팁들이 많이 추상적이고 붕 떠 있는 것 같죠? 진짜 다 여러분들을 위한겁니다. 하면 다 보여요. 한번만 믿고 부딪히세요. 스스로 얻은 것만큼 유용하고 값진 것이 없습니다. 


6. 멘탈

국어공부하다보면 멘탈이 자주 나갑니다. 저도 굉장히 심했어요. '이걸 언제 다 풀지' ' 이런다고 실력이 늘까' '이 지문만 패스할까'

여러 생각이 듭니다. 저의 돌파구는 간단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 때마다 하는만큼 돌려받는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말들로 동기부여하지 마세요. 생각만 많아집니다. 그냥 부딪히는 것도 답이 됩니다. 부딪혀서 다 부술 수 있을만큼 단단해지세요. 


7. 재수생활을 끝내며 하고 싶은 말

재수든 N수든, 1년 더하기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지금 생각하며 전 다시 못해요. 그렇기에 다시 도전한다는 여러분의 용기가 너무 멋집니다. 20대 초반은 가장 단기간의 노력으로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여러분의 황금기입니다.


저는 재수를 시작할 떄 엄청난 양의 수기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고,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은 여러분 차례에요.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합시다. 여러분은 젊어요. 여성분들은 군대 안가잖아요 ㅠㅠ


기타 질문이나 조언은 댓글이나  youkonsu@naver.com으로 메일보내주세요. 확인하는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정말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다 퍼드리겠습니다. 제가 너무 힘든 1년을 보냈는지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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