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11-24 1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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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 희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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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가 방충망을 온몸으로 들이받으며
징허게 징징거린다

(난 그의 집착이 부담스럽다)

나도 그대 눈빛의 방충망에 마음을 부딪치며
그렇게 징징거린 적이 있다

이 형광등 불빛의 눈부심은
어둠 속 풍뎅이를 살게 하는 희망?

(글쎄, 희망이란 말에 대하여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그가 속삭인다)

그 무엇보다도,
징징대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풍뎅이는 벌써 풍뎅이의 삶을 버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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