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곰 [150561] · MS 2006 · 쪽지

2012-07-25 22:55:58
조회수 2,948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의 정체와 공부방법에 대하여- 始作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2973267

우선 제 소개부터 해야할 것 같네요.

전 11학년도 대수능을 치르고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 현재는 철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며 철학도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2011 수능에서는 아래와 같은 성적을 받았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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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1등급)- 백분위 100

수(2등급)- 백분위 95

외(1등급)- 백분위 100

국사(1등급)- 백분위 97

근현대사(1등급)- 백분위 98

경제(1등급)- 백분위 100

사회문화(1등급)- 백분위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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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에서 좀 쳐지는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영역들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점수를 거두었고, 그럴 수 있었던 노하우를 이야기 이제서야 풀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입시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 더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적어도
더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을 것이라는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죠

이런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란 성공적인 입시를 위한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과장을 살짝 보태보자면) 학생들은 공부를 통해서 좋은
점수
’만을 얻고자 했습니다좋은 점수를 얻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다 생각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겠더군요
.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상당수 있지만 말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수많은 점수
잘 받는 법
을 익혀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교 교육은 점수 잘
받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서 학원을 갔죠.
 뿐만 아니라 점수를 단박에 올릴 수 있다는 비급 비슷한 책들을 사며, 유명한 강사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학생들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단순히 학과내용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출제의도를 파악하겠다면서 수많은 해설강의, 해설서들을 사들였습니다. 그러면서 몇몇 저작권자들은 신격화 되기도 했구요.

그리고는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은 풀 수 있다.”고 말하는 교육청 및 평가원의 발언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냉소를 보내기도 했고, 심지어는 저주를 퍼붇기도 했죠

그런데 그 말들은 정말 거짓말일까요? 진짜 출제자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물론 사교육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한다거나, 수많은 강사님들께서
전적으로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계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 공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과 (사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라기 보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과 공부 방법에 대한 무지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 여러 가지 비법들에 대한 맹신이 잘못 되어 있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진짜 출제자의 의도를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선 출제자가 무엇이라고 이야기 하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출제자들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 떡밥들을 꼼꼼히 봐야한다는 거죠.


물론 출제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출제자들이 수헙생들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든지, 자기 자식만 대학을 보내려고 꼼수를 쓴다든가 한다면 말이죠. 


그러나 우리가 독심술을 익히지 않는 이상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판단의 근거는 출제자들이 직접 우리에게 제시한 것들뿐입니다. 아무리 의심스럽고, 구리고, 미심쩍고, 정말 나에게 빅엿을 주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그게 다이니 어쩔 수 없이 그 안에서 봐야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앞으로 제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악독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제시한 것은 무엇일까요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제시된 것은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입니다.


그럼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의 무엇을 뜯어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내용을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그 이름을 분석해보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출제자들은 이 시험을 통해 대학에서 수학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고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말을 더 쉽게 풀어보자면, 4가지내지 5가지 영역의 시험을 통해서 이들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학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이 능력이 "정보를 재구성하고 체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약간은 답답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능력이 바로 공부”라는 놈의 본질입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 이 얼마나 답 없는 이야기 입니까.... 이러니 평가원이 거짓말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공부=정보를 재구성하고 체득하는 것" 이 성립된다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결국 '정보를 재구성하고 체득하는 것'만 잘하면 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고, 이제 우리는 공부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도구 "정보의 재구성과 체득하는 법"만 터득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 편에 더 자세한 이야기와 근거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2편 링크--> http://orbi.kr/000297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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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09 · 411259 · 12/07/26 00:27 · MS 2012
    공부 잘 하셨네요.. '정보의 재구성과 체득'... 좋은 지적입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향후 사회인으로서도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현대사회는 엄청난 정보의 바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널려진 정보를 재구성하여 핵심적인 지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지적 경쟁력이죠...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 Draemer · 329344 · 12/07/26 10:01 · MS 2010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추천하고 갑니다.
  • 비오비타 · 407609 · 12/07/26 23:41
    이런글들 덕분에 아직 오르비가 돌아가는거같네요
    좋은글 잘읽고가요!
  • Draemer · 329344 · 12/07/27 00:54 · MS 2010
    가서 공부하세요ㅋㅋㅋㅋ
  • 비오비타 · 407609 · 12/07/27 07:55

    ㅋㅋㅋ준성찡 나 학원ㅋㅋㅋ!!!!!!!

  • 미르베르 · 411534 · 12/07/29 19:32 · MS 2012

    혹시..

  • 케네레스 · 408471 · 12/07/27 12:38 · MS 2012

    "공부를 하기 위해 공부를 잘해야 한다" 이 말 와닿네요. 요즘 공부하며 느끼는 바가 여러모로 큽니다.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받으면 항상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자고, 그래야 대학가서도 제대로 된 공부가 이어질수있다고 마음을 다 잡거든요. 그래서 이 글이 더 공감이 가네요 ㅎㅎ 다음글 기다릴게요-!

  • 나카렌 · 278738 · 12/07/27 19:04 · MS 2018

    이어질 글들이 정말정말 기대됩니다. 저도 비슷한 의문을 가진 적이 있어서, 이어지는 글들에서 풍성하게 의견 교환을 해 보고 싶어지네요.

  • 미르베르 · 411534 · 12/07/29 19:33 · MS 2012

    2편 링크타고 가서 읽고 왔습니다
    저도 이런 생각했었는데..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