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쌤의 도비 박수영✨ [830966] · MS 2018 · 쪽지

2020-09-25 20:57:37
조회수 2,638

올해 초에 썼던 인문논술 칼럼 재업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32347631

https://orbi.kr/00028955026  (원문)


지금 도움이 될진 모르겠으나 읽어보시면 좋을 듯해 다시 올려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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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주쌤의 인/현강 및 컨텐츠 조교를 하고있는 박수영믿어줘 입니다 ㅎㅎ


매일현주해 하면서 논술 질문이 생각보다 좀 들어오길래 처음으로 칼럼을 써볼까 합니다.


문돌이지만 칼럼도 처음이고 글을 참 못 쓰니 너그럽게 봐주면 감사하겠읍니다:)




0. 글쓴이는 누구인가


우선 저는 재수생 신분으로 2020수능과 논술시험을 치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에 논술전형으로 최초합격한 

신입생이며, 현역 겨울방학 떄부터 논술 현강을 들었기에 2년간 나름 인문논술에 대한 짬이 생겼습니다. 수리논술에 관한 글들은 꽤 올라오는데 인문논술 관련 글은 찾기 힘들어서 간단하게라도 칼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쓰는 내용들은 수험생활 2년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나오는 제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며, 당연히 논술 강사분들이나 가르치시는 분들과 다를 수 있고 틀려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왕도나 정석은 없으며 그저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제 주관적인 생각을 글로 씁니다.*



(+연세대 논술과 수리논술을 보는 상경계열의 학교는 준비해본 적이 없어서 제 글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인문논술은 어떤 시험인가


인문논술은 일반적인 글쓰기나 국어시험과는 사뭇 결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대학의 인문논술 시험 구성은 보통 문제 2~3개와 제시문 3개에서 많으면 8,9개까지도 나오는 구성입니다. 문제를 아예 본적 없이 그냥 창의적 글쓰기로 아시고 인문논술 하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인문논술은 절대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한양대같은 케이스 제외). 문제가 시키는 대로, 그리고 제시문이 말하는 대로 내용을 찾아서 연결하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시험입니다. 해결책을 제시하랬다고 해서 무조건 구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펼치시면 안 된다는 이야기.


따라서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제시문별로 어떻게 쓸지 연습지(보통 시험에서 다 줍니다)에 정리해본 후, 원고지에 옮겨 쓰는것이 이상적인 시험입니다. 시험시간은 대체로 100분이고 간혹 80분인 경우도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현강 이야기)


제가 질문이 들어올때마다 항상 같은 말을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최대한 일찍 빨리 시작하시고 여유가 된다면 *현강* 다니세요. 저는 거주지가 대치동에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현강 다니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대면첨삭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강으로 논술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첨삭 해주시는것과 온라인으로 첨삭 받는건 엄연히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또 질의응답만 봐도 게시판에 글 남기는것과 말로 표현하는건 엄연히 차이가 존재하겠죠? 


대학별로 논술 답안에서 요구하는 느낌들도 살짝살짝 다릅니다. 어느 학교는 A같은 답안과 엄격한 방식을 요구하지만 또 다른 학교는 B정도의 답안이나 성균관대처럼 형식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팁들이 인강에서도 전수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강에서는 확실히 수업이나 질문을 통해서 많이 얻어간 것 같네요. 개인 경험담입니다.




일반적인 현강 일정은 보통 12~5월까지 기본을 잡는 연습을 하고, 6월 이후에 슬슬 원서 넣을 학교를 정할겁니다. 9평 끝나고는 바로 수시원서접수 기간이라 그전에 이 학교는 내신을 많이 보는지, 학생기록부 반영비율이 높은지 등을 고려해봐야 하니까요. 이 이후부터는 대부분 서성한반, 건동홍숙반 이렇게 묶어서 수업합니다. 묶여진 대학들은 논술시험 문제가 크게 결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여러 대학을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죠!


10월쯤 프리파이널을 종강을 하고, 수능 친 이후에 파이널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때는 대학별로 특강이 따로 있습니다. 서강대반 성균관대반 중앙대반 이렇게 따로 수업하고, 수능치는 주 주말에 보는 서강대와 성균관대 같은 경우는 한번 수업듣고 시험치러 가는거라 사실 쉴 시간도 많이 없을거에요.. 주말이 끝나고 그 다음주 주말에 보는 외대나 중앙대는 월화수목금 다 수업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해서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그 다음주 주말 시험을 위한 파이널을 듣고 시험을 치면 여러분은 드디어 수능끝난 고3 혹은 n수생의 타이틀을 달고 다닐수 있어요:)




3. 마음가짐


3-1.

절대 인문논술을 1순위로 두지 마세요. 제 현역 스토리를 들려드리자면 내신은 이미 바닥을 치고 3학년떄 5.8을 찍었고, 6월도 그렇게 썩 잘 나오진 않아서 정시를 포기하고 6논술에 몰빵했습니다. 논술 아니면 대학 못간다는 생각에 매진했고, 평가원 등급이 안 나와서 최저없는 외대 글로벌과 한양대 두 곳을 넣어 6논술 원서를 지원했습니다. 수능 결과는 참혹했죠. 43245를 맞고 2합4, 3합6 등의 최저는 하나도 맞추지 못하고 결국 재수의 길로 접어듭니다.


저같은 스토리를 나중에 오르비 수기에 쓰고 싶지 않다면 정시가 1순위이고 논술은 언제나 차선책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논술을 보러 간다는건 해당 학교에 정시로 입학할 성적이 못 되니까 보러가는겁니다. 20수능 제 성적은 13213입니다. 국어가 백분위 99지만 애매한 성적이죠. 그래서 프리패스인 동국대는 가지 않았고, 외대까지는 시험을 보러 다녔습니다. 올해도 논술에만 빠져 있었다면 저만큼의 성적도 못 나왔을거에요. 


최저 맞추는걸 생각해서 아 나는 서강대를 가고싶어 그러니까 2등급 두개만 나오면 돼! 같은 소리는 당장 머리에서 지우시고 정시 국수영사탐 공부 시작하세요. 채점은 교수님이 하시고 합격도 교수님에 따라 달렸습니다. 최저 맞춘다고 논술 붙는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ㅠㅠ



3-2.

학교 잘 알아보고 원서 넣으세요. 학교마다 내신 반영비율이 다르고, n수 이상부터는 비교내신으로 들어가는 학교도 있습니다. 원하는 학교가 최저가 있는지 없는지, 2합4인지 3합6인지 영어 2등급 이상 필수에 2합3인지, 내 내신은 얼마이고 이걸 해당 대학식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작년 합격 내신은 언제인지, 여기는 볼펜만 써야하는지 샤프도 되는지 다 파악하고 원서질 잘 하셔야 합니다. 경쟁률은 사실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최저 못 맞춰서 떨어지는 애들이 반이고,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다 맞출거라고 믿습니다. (너무 폭발하는 과만 넣지 마세요)


물론 위와 같은 고민들은 현강을 가면 선생님과 상담할 때 다 말하시면 됩니다. 돈 내고 가는건데 이정도도 안해주시지는 않아요. 인강이나 독학은 이런 측면에서도 힘든 게 좀 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3-3.

처음에 좌절하지 말아요. 생각보다 처음 몇번 해보고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 투자하면 연말에 수능 성적보다 더 좋은 학교 갈 기회가 있으니 포기하지는 마세요. 현역시절 처음 들었을때 2시간동안 3줄 원고지에 끄적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논술로 글경 붙었으니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하세요. 


스카이 바라보시는 최상위권 분들은 어차피 연대말고 논술이 없어서 거의 준비 안하실텐데, 상위권부터 중, 하위권까지 도전해볼 수 있는게 논술이니 너무 일찍 포기하지는 마세요.





4. 나름의 인문논술 팁(지금은 필요 없겠지만 나중을 위해)


- 시간 분배 잘 하세요. 100분짜리 시험에 문제 3개라면 30 30 40 이렇게 짜시고 시험 치는 도중에 알아서 조정하시면 됩니다. 문제가 어려워서 막힌다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 시계는 꼭 차고 들어가시구요.


- 시험장 안에 시계가 있는 학교도 있는데 그냥 책상에 놓고 보시는게 집중 안 꺠지고 편합니다. 캠퍼스 안에서 아날로그 팔긴 파는데 만원인가 오천원주고 파니까 그냥 집에서 준비해 가시는게..


- 보통 연습지를 같이 주는데 제발 그 종이에 원고지에 쓸 문장들 그대로 쓰지 마세요. 볼펜으로 원고지 꽉 채우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손이 빠르다면 좋겠지만 만약 느리다면 그럴 여유도 없고, 다이어그램 형식으로 간단히 정리하고 뭐라고 쓸 지만 생각하세요. 


- 학원은 제가 오르비에 인문논술 강사분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학원 이름을 칼럼에 써도 되는지 몰라서 초성만 적자면 ㅇㅌㅈ와 ㄹㄱㅅ 이 두곳이 논술전문학원으로 좋을 거 같네요. 정규반은 전자에서 들었고 파이널은 후자도 섞어 들었습니다. 문제시 이 단락은 삭제할테니 쪽지로 말씀해주세요:)


- 대형강의는 가급적 듣지 마세요. 사람이 많을수록 첨삭이 불편하고, 첨삭도 여러 조교쌤들이 해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저라면 사람 그렇게 많지 않은 강의 추천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 직접 질문하고 첨삭받는 일도 잘 없구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논술을 방법론으로 배우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이라던가 제시문을 보고 반응하는 행동영역을 약자를 통해서 외우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시문은 어떤 주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시나 소설, 논문 등 나오는 영역도 다양합니다. 방법론 많이 외워봤자 시험장에서 생각해내느라 오래 걸리거나, 각 영역별로 행동영역을 다 외우기에는 다른 공부 할 시간도 부족해지면 말짱 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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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이고 나중에 칼럼 더 쓸일 생기면 추가해볼게요:) 팁 치고는 좀 적네요 ㅜ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위는 저의 2년간 수험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들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들입니다.


막 논술로 대학 붙은 신입생이고, 최저있는 인문논술중에서 탑인 성글경이고, 시험본지 4달 정도라 현장감도 아직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논술에 발만 담구었다가 뺴지는 않았습니다!


인문논술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해서 두서없이 써보았습니다.


반응이 좋다면 나중에도 더 써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대현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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