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선생 [342667] · MS 2010 · 쪽지

2013-03-23 13:13:22
조회수 8,499

배운게 실전에서 적용이 잘 안된다는 학생들에게 ...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3637834

안녕하세요? 오르비 영어인강강사 상변선생입니다. 

배운게 실전에서 적용이 잘 안되는 학생들이 많네요. 질문 내용으로도 자주 등장하고 쪽지로도 빈번하게 문의되는 내용입니다. 
배운게 실전에서 적용이 잘 안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지금부터 말해보려 합니다. 

이유 1 : 실전적이지 못한 학습

 인터넷 강의의 홍수속에서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선택하는 기준은 아마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해 되지 않는 강의를 좋은 강의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학습에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고, 따라서 이해가 되지 않는 강의는 생명력이 없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이해라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하다보면, 또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만 구성된 강의, 또는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강의가 이해가 잘되는 좋은 강의로 인식이 되어서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중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한다면, 듣는 학생들은 영어를 잘 몰라도 이해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고 그를 통해서 영어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수준이 너무 낮은 경우라면 수능이란 시험에서 또는 EBS교재에서 배운 개념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 수학을 배워서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런 학습을 한 학생들은 반드시 적용의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게시판에 질문을 올릴겁니다. 

 모든게 최소 필요량이란 것이 있습니다. 수능 영어를 풀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의 필요량 - 이게 얼마나 될까요? 10시간 정도 배우면 수능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10시간으로 한 과목의 개념이 잡힐꺼라 생각하시나요? 특히 기본이 없어서 성적이 잘 안나오는 학생들이 10시간 만으로 인생역전이 가능할것이라 생각하나요? 수능이 그렇게 만만한 시험일까요? 

 영어는 언어입니다. 언어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10시간*36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건 어학연수를 1년 간다고 가정한 시간입니다.) 영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학생들이 이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생각도 안한다면 실력은 절대로 늘 수 없습니다. 10시간으로 모든게 바뀐다면 하루만 죽어라고 공부하면 모든게 바뀔 수 있다는 말일겁니다. 제발 "몇 시간 만에" 구문을 완성한다느니, 독해를 완성한다느니 하는 말들에 넘어가지 마세요. 그런 말에 넘어가는 것은 노력은 안하고 싶지만 점수는 얻고 싶은 도둑의 마음입니다. 공부에 완성은 없고, 우리가 해야할 공부양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우리것으로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랍니다. Easy come, easy go.란 영어속담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학습에 있어서 올바른 쓴소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학습의 깊이 뿐만 아니라 내용 역시도 실전적이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예를 들어서 어떤 강의를 통해서 end up ~ing라는 것을 배웠다고 가정합시다. 만약에 지문에 end up ~ing가 나온다면 아무 문제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에서 end up p.p.형태가 나온다면 갑자기 멘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end up 이란 표현은 비교적 자주 ~ing형태와 쓰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뒤에 과거분사로 시작하는구, 형용사로 시작하는 구, 전치사구 같은 것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의 단계에서 이런 것의 가능성을 제대로 알고 배우는 것이 실전에대한 완전한 대비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분사구문을 배우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분사구문이 나오면 주절의 주어를 찾아서 주어로 바꾸고 그 앞에 접속사도 찾아서 넣고 다시 해석을 하는데요, 올해 EBS의 어떤 지문에서는 분사구문의 주어가 주절의 주어가 아닌 것도 나옵니다. 또한 분사구문은 ~ing 또는 p.p.가 나온다고 배웠던 학생들은 형용사구로 표현된 분사구문을 보는 순간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내용들은 영어의 전반에 걸쳐서 등장을 하고 따라서 그냥 전해 내려오는 내용을 답습해서 공부한다면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뼈져리게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습 내용역시 실전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유 2 : 의식적 개념학습을 끝이라 생각하는 착각

 구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중에 하나가 배우기 전보다 배운 후에 문장의 이해가 잘 되는 점입니다. 그리고 혼자서 공부하면서 구문 적용이 잘 되는 것을 느끼죠, 하지만 시험에서는 적용이 안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나면 구문 학습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생깁니다. 할 때는 되는 것 같지만 막상 적용은 안되는 이상한 공부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공부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보려해도 보이지 않는단계와 보려하면 보이는 단계, 그리고 보려하지 않아도 보이는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는 구문 학습 이전의 단계이구요, 2단계는 구문학습을 통해서 개념을 이해한 단계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두 번째 단계가 되면 자신의 지식이 늘었다고 생각을 하고 학습을 마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게 되면, 앞에서 말한 실전에서 적용되지 않는 일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 것입니다. 태권도 학원에서 하루 발차기 배웠다고 싸울 때 그 발차기가 나올 것을 기대할 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이죠. 시험에서 배운 내용이 적용되려면 세번째 단계에 이르어야 합니다. 즉 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이는 단계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려면 수없이 많이 2번째 단계를 반복해야 합니다. 계속 반복하다보면 내가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이 그렇죠. 운전을 배워도 처음 운전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워도 제대로 운전을 못하지만 익숙해지면 음악을 들으면서도 운전하는데 지장이 없죠... 이게 반복의 힘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해가 되면 학습이 끝났다고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해는 진짜 공부 = 반복 을 위한 기본 준비일 뿐입니다. 이 기본준비가 되고난 후에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조금 더 빨라지기 위해서 했던 것을 반복할 때 의식속의 개념들이 무의식속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체화"라고 부릅니다. 이 체화의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여러분이 숙원하는 실전에서의 적용은 소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머리 안에 있는 내용을 두서 없이 쏟아낸 느낌입니다. 글이 정돈되지 않았을 지라도 제가 전달하려 했던 핵심만을 기억하세요. 실전에 적용되는 학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최소 필요량 이상의 개념을 공부하시고, 실전적인 내용으로 공부하시고, 이해 후에 끝없이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들의 학습의 문제는 해결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라던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만점 받읍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