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목표가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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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어디갔어?
우리는 어렸을 때 저마다 꿈을 세운다.
판검사, 의사, 변호사, 경찰관, 과학자, 대통령까지.. 그러던 어느 순간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된 후에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삶에 꿈이 없어졌어. 정신없는 삶을 살고 있어."
난 다르게 말한다.
꿈이 있다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꿈이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다.
꿈을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동기부여가 안돼요 ㅠㅠ
"전 꿈이 없어서 의지가 없고 동기부여도 안되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공부를 잠깐 하더라도 왜 해야 하나하고 생각해요..
금방 의욕이 사라져요.. 어떻게 해야하죠? ㅠㅠ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까요? 지금부터 공부하면 할 수 있나요?"
음...그 학생은 과연 '목표'가 없어서 공부가 안되는 것일까?
잠깐, 위 상담 사례에서는 '꿈'이라는 것과 '목표'라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
꿈에서 파생되는 단기목표, 장기목표?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인생의 꿈부터 세워라. 꿈 없이 무슨 삶을 살겠는가?’
요즘은 티비에서나 책에서나 모두가 ‘꿈’에 대해 말하는 시대다.
공부법 책을 포함한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꿈을 강조한다. 거기선 꿈을 세운 다음, 꿈을 행한 단계를 하나하나 설계하라 한다.
10년 계획, 5년 계획을 짜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하루계획을 짜라 한다.
이렇게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한다.
다음 그림은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꿈의 피라미드다.
자신이 인생에서 이뤄야 할 가치를 먼저 정하고,
그에 따라 먼 미래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계획을 하나하나 세우라는 것이다.
꿈이 없으면 죽은 인생이란다. 꿈이 공부를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란다. 옳은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저마다 꿈을 세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목표를 하나하나 차례 차례 정한다.
"사람을 돕고 싶다!"
“사람을 돕자니 멋진 의사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의대에 가야 한다!"
"의대에 가기 위해선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
"정했다! 내 목표는 수능 480점 이상!! "
"오늘 열심히 공부한다!! 아자!"
그런데, 과연 그런 꿈을 세웠을 때 가슴이 뛰고 의지가 솟아오르는가?
책상 앞에 ‘의대 목표’ 라고 붙여놓으면 더 내 마음이 강해지고 공부가 잘되는가?
이론적으로는 맞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봐 온 학생의 사례들에서는, 이런 목표가 도움이 된 적이 거의 없었다.
거의 없었다는 말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꿈의 피라미드, 바닷가 위의 모래성
우선 이런 목표설정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지극히 단기적이다.
계획을 세운 후 3일 동안은 의지에 타올라 동기부여가 되긴 하는데 그 의지는 금방 잿더미가 된다.
힘들게 한 공부에 대한 보상이 너무 늦게(1년, 혹은 3년 뒤) 따라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에게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3년 뒤에는 멋진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고 말을 하더라도,
지금 당장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고 고되다면 결국 그 학생은 점점 지쳐나가고 탈진할 심산이 크다.
또한 목표는 오히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심화시키고 괴롭게 만든다.
내 목표는 서울대인데 점수는 이것밖에 안되니 더 주눅이 든다. 포기해버릴까 생각하게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혹시 위와 같은 이것을 세워보고 실천해 본 사람이 있는가? 6개월, 아니 한달만 지나면 이것은 쓸모 없어진다.
세상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세상은 예측 못한다. 점점 더 엄청난 속도로 변한다. 세상이 변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변한다.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것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14살 때는 연예인에 미쳐 연예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하다가도,
16살 때가 되면 람세스라는 소설을 읽고 이집트 학자가 되겠다고 하다가도,
18살 때에 존경하는 학원 선생님을 보고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느끼기도 한다.
21살 때에는 스마트폰에 미쳐 IT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계속 변한다.
이런 피라미드는 마치 바닷가에 세운 모래성같다. 파도가 오면 휩쓸려 사라지기 때문이다.
꿈을 모두 이룬 다음에 뒤를 돌아보면서 그림을 그려보면 위와 같은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앞날을 저런 식으로 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식 월봉 차트를 보면 지난 기간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앞으로 단 하루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이 피라미드는 마치 꿈이란 것을 이루는 게 ‘정해진 곧은 길’을 하나하나씩 밟아 나가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마치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주 먼 미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한다' 같은 느낌을 준다.
의대생이 되기 위해 수능 480점을 맞겠다는 단기목표를 세웠을 때,
수능 480점을 맞는 과정 자체가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장기목표를 위해 지나가야 할 단계'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삶 하나하나에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저런 식의 모양을 띄게 되는 게 맞겠지만, 저런 수순을 짜놓고 살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사실은 꿈에 대해서 잘 모른다.
꿈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계획할 수 없다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절대 위의 피라미드 목표를 따라가는 것처럼 살지 않는다.
그건 이론에서만 존재하는 허울뿐이다. 이 허울을 쫓으면 자기 자신을 잊게 된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이 '어쩌다가 이런 기회를 잡아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 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명인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졸업축사 연설문 중>
서체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저는 다른 문자들 조합 사이에서 많은 공간들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무엇이 굉장한 서체를 만드는 지에 대해,
serif와 san serif를 배울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아름답고,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정교한 작업이었고 저는 그것에 매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중 그어떤것도 제 삶의 실질적인 희망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10년후, 맥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하였을때, 이것은 다시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맥킨토시로 모든것을 디자인하였죠.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첫번째 컴퓨터 였습니다.
제가 만약 대학에서 하나의 코스로 공부하였다면, 맥킨토시는 다중 활자면이나 비례적인 폰트를 절대 가질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윈도우가 맥킨토시를 단지 복사했기때문에,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그런것들을 가질수 없었겠지요.
제가 중퇴하지 않았고, 서체 과목을 도강하지 않았다면, PC는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멋진 서체를 가질 수 었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었다면, 이런 점들을 연결하는 것들은 불가능 했었겠죠,
하지만 10년을 되집어 보는 것은 매우 명백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점들을 연결하는 것을 못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되집어 보는 것은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점들이 언젠가는 당신의 미래에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운명이 되었든 삶이 되었든 카르마든지 간에 무엇인가를 믿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저를 좌절하지 않게 하고, 제 삶을 다르게 만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자기계발서'에 있는 대로 꿈의 피라미드를 만들고 오늘 하루 계획을 짜서 글씨체 수업을 듣고
10년 계획으로 매킨토시 컴퓨터에 그것을 이식할 생각을 했겠는가?
그건 생각만 해도 웃기다.
우리 삶을 뒤돌아보면 점들을 연결하는 것처럼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지만, 절대로 앞은 내다볼 수 없다.
우린 자신의 느낌을 믿고 앞으로 나갈 수만 있다.
이번에는 스티브 잡스의 최대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 최대 주주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세상 모든 컴퓨터에 자신의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것을 꿈꿨다.
많은 시간동안 컴퓨터를 연습하면서(15시간 이상)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운영체제가 막 필요할 시점에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IBM과 계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위와 같은 꿈의 피라미드 같은 길을 따라가며,
단기적 목표로 IBM과 계약하고 장기적 목표로 소프트웨어가 모두 설치되는 것을 계획했을까?
아니다. 그 역시 단 한치 앞도 보지 못했다. 다만 그는 항상 꿈을 가진 덕에 환상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나타난, 꿈을 이루이 위한 기회를 하나하나 잡아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기회에는 상당히 운이 많이 따르기도 한다.
그는 컴퓨터가 막 범람할 시기에 운좋게 태어났다.
그리고 1970년대 당시에 그 사람 만큼 컴퓨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만약 빌게이츠가 위대한 미술가가 되려 하는 꿈을 가진 상태에서 컴퓨터 공부를 했었다면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컴퓨터에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는 꿈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일에 대응할 때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래서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 것이다.
이렇게 꿈은 기회와 노력의 방향을 일치하게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계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꿈은 정해져 있어서 올라야 할 언덕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수순을 밟아나가야 할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
입시만 놓고 보면 정해진 수순을 잘 밟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입시조차도 정해진 수순을 잘 밟아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
교과서처럼 진도를 빼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꿈은 구체적 목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어떤 사람이 “45세까지 50억을 벌고 명예롭게 은퇴! 그 후 요트타며 여행!” 이런 것을 꿈이라고 말하면
보통 사람들은 “오오..남들 다 정신없이 살아가는데 당신은 인생의 계획을 잘 세워놓았군! 비전 있는 사람이야...당신 크게 되겠어!”
하며 말한다.
하지만 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것보다 시시한 꿈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구체적 목표는 꿈이 아니다. 계산적인 사고다. 이런 꿈은 절대 가슴이 뛰지 않는다.
'35세에 벤츠를 탄다!' 이런 일은 흐뭇하게 할 수는 있지만 가슴이 뛰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꿈은 절대 큰 것을 이룰 수 없다.
빌게이츠가 이런 꿈을 가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꿈은 왜곡되고 제한되었을 것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데 거기밖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꿈이란 무엇일까? 우리 가슴을 뛰게 하고, 생생하게 꾸면 이루어진다는 바로 그런 꿈이란 무엇일까?
꿈이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꿈이란 것은 어떤 구체적인 종착역이 아니다. 꿈은 자신이 본능적으로 갖는, 내면의 순순한 흐름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그건 어떤 대단한 영향력/권력을 갖게 된다든지, 엄청난 부를 갖게 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서 흘러나와 평생 이루고 싶은 순수한 가치다. 그런 가치를 갖고 추구할 때 바로 가슴이 뛰게 되는 것이다.
난 얼마 전 책에서 꿈에 대해 아주 정확히 서술한 문구를 봤다.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마치 별같은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이고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느낌은 계산할 수 없다. 계획을 짤 수도 없다.
산을 오를 때 산길이 이쁘게 터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꿈이 아니다.
산길도 없는, 우거진 숲에서 자신이 꼬불꼬불한 길을 만들어가며 이리저리 들리며 한치앞도 볼 수 없을 것처럼 가다
결국 정상에 도착하려는 것, 그것이 꿈이다.
꿈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은 사실 꿈꾸는 자를 낮게 평가하는 말이다.
우리가 보기에 엄청난 노력을 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 꿈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는다.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 꿈 안에 빠져 살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데 굳이 왜 노력하려고 하겠는가?
인생의 우선순위 : 꿈을 찾는 과정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에, 대학교에서는 스펙에, 회사에서는 업무에
계속 주어진 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기대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고 대학교 때 공모전에 입상하고 영어점수를 잘 받고 회사에서 멋진 성과를 낸다 해서
꿈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의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의대생이 되었는데 허탈감을 느낀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가지고 그것에 따른 것이 아니라, 높게 나온 점수에 맞는 명예를 갖기 위해서,
또는 그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진학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하고 아름답고 특별합니다.
우리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 어디로 향하는지… 우리는 놀랄 만큼 강한 존재입니다.
30년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뭔가 되려고 해 왔습니다.
뭐든 잘하고, 테니스도 잘치고, 좋은 학점도 받고 모든걸 그런 관점으로 봤어요.
지금의 내가 여러 가지에 만능이라면 그건 내가 게임을 잘못했다는 뜻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왜냐하면 게임은 내가 이미 무엇이었는지를 찾는 것이었으니까요.
다른것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모두가 하나입니다."
<영화 '시대정신' 중>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는 이런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삶의 목적의식을 ‘따라가는 것[follow up]’이 아니라 ‘찾는 것[find out]’으로 해야 한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탐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로 자신을 단정짓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대대로 잘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진실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반드시 실질적인 경험이 뒤따라야 한다.
동화책에서 본 과학자와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는 과학자는 다르듯이,
직접 경험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다.
앞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것이 어린 시절의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사라진 이유는
우리가 직접 경험한 뒤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가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심지어 대학교 때) 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걸 죄의식을 가져선 안된다.
학교생활 외에는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에게 꿈부터 정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평생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일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아무것도 체험하지 않은 상태로 10대 때 인생 전체의 꿈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성급하게 미리 꿈을 정하게 되면, 그저 다른 사람에게 들어온 대로 목표로서 정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대로 살게 된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
먼 미래의 꿈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은 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이 수업을 힘겹게 참고 졸린 잠을 참고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는 꿈을 위해 산다 말하지만,
사실 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목표를 미리 정하고 그것에 따라 사는 것은 미래에 휩쓸려 가는 것이다.
진짜 현실에 충실하는 것은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수업을 들을 때도 이것을 참고 이겨내야할 대상으로 삼는 대신, 수업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학습내용 하나하나에 순수한 호기심을 쫓아가며 느낌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진짜 꿈을 찾는 길이고 꿈을 위해 가는 길이다.
당장의 목표가 없다고 해서, 꿈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아도 좋다.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스러워 하지 말라. 꿈은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기에, 이 느낌을 찾으며 따라가는 것 또한 행복하다.
내가 재수생 때 입시에 성공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고3때까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만 해야겠다던 강박관념에 있었지만,
재수 때 부터는 학습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으로 나를 찾아나가기 시작했을 때
공부가 재밌어졌고 삶이 즐거워졌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
나의 꿈
나 역시 10대 초반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내면을 관찰하고 꿈과 성공에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25살이 되어서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찾았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꿈을 세우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난 이것을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꿈을 찾는 과정도 행복했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난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힘의 논리, 경쟁의 논리가 인간을 불우한 상황에 처하게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
사람들이 삶에서 배워나가는 데에 즐거움을 느끼며, 서로 같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좌파우파, 전라도와 경상도, 한국과 일본, 남자와 여자, 지균과 수시, 공대와 의대, 문과와 이과,......
이렇게 서로를 끊임없이 분절적으로 나누는 데에서 벗어나, 모두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이것은 내가 강렬하게 가지는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공감’
지금 멘토링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도 이 느낌에 따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세상에 어떤 형태로 전파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결국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 세상에는 나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
이 글은 공신닷컴 서형일 공신님의 소중한 칼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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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거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