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이드잭 [521447] · MS 2014 · 쪽지

2014-09-11 18: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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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을 어디까지 받아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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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글을 쓴 이후 쪽지로 이런 류의 글을 더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작년에 썼던 글을 올립니다.
제자들의 계도를 위해 다소 거친 어투로 공격적으로 글을 쓴 점 양해바랍니다^^
급하게 쓴 글이라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어리광을 어디까지 받아주어야 하나

 

오늘은 무언가 또 이야기를 해야할 시간이라 생각되어 글로 써놓고 얘기를 하겠습니다. 내가 맨날 다들 연고대 못간다, 숨도 안쉬고 집중해서 공부해야한다라고 하니까 선생님 그거 너무한 것 아닙니까. 괜히 겁주려고 하는 얘기 아닙니까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고등학교인 민사고는 밤 12시가 되면 점등에 들어갑니다. 민사고 학생들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불이 들어오는 화장실에서 몰래 공부를 하거나 휴대용 후레쉬를 켜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남대성에 가면 54명중에 53명이 연고대 재학생입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보다 부자입니다. 정보력도 훨씬 많습니다. 당장 내년에 의학전문대학원이 없어지고 의대정원이 늘어나는걸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 올해 수시를 몇 명으로 뽑으며 어떠한 자격이 갖추어졌을때 가산점을 받으며 논술은 어떤 성향을 가진 교수가 출제한다 이런걸 알고 계십니까. 그 사람들은 다 압니다. 고급정보는 인터넷에는 안 떠돕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길 수 있습니까. 확실합니까. 여러분들이 실제로 서울대, 연고대에 가고 싶다고 하면 이런 학생들이랑 경쟁해야 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현실을 보십시오. 앞에서 말한 학생들은 원래 여러분들보다 더 뛰어납니다. 거기에 다가 여러분들 보다 더 노력합니다.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입니다. 입으로만 무슨 대학, 무슨 대학 떠들지 마십시오. 객관적으로 지금 여러분은 연고대는 커녕 수능에선 부산대도 못가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수능을 치면 모의고사만큼 성적 안 나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노력해서 내가 부산대가라고 하면 기분나빠합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지금 진도도 다 못나가서 조금만 심화되는 문제만 나와도 아예 손도 못 대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보십시오. 목표로 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들이 앞에서 말한 학생들을 이길 수 있습니까. 노력하십시오. 그것밖에 답은 없습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목숨을 아깝게 여기고 목숨을 걸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사회는 경쟁사회입니다. 본인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당연히 노력을 해야겠죠. 어리광부리지 마십시오.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나를 좀 알아달라고 투정부릴 시기는 지났습니다. 노력만이 답입니다. 왜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까. 다 여러분들이 원해서 아닙니까. 좀 더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여러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 아닙니까. 하려면 확실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무언가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까불지 마십시오. 솔직히 말해보십시오. 모의고사 잘 치면 대단한 사람입니까. 잘난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재수생 아닙니까. 그리고 고등학교 공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학문적인 깊이가 있습니까. 철학이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평균적인 학생이라면 노력하면 다 90점 넘습니다. 당장 저 옆 반에서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하는 공부가 적어도 3배는 어렵고 양이 많을 겁니다. ‘아 나는 점수가 좀 나오니 머리가 남들보다 좋은가보다 조금 슬슬해도 되겠지.’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자만하지 마십시오. 이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작년에 어떻게 됐습니까. 원하는 대학에 점수가 조금 부족했건 많이 부족했건 다 똑같습니다. 단순히 그걸 운으로 치부하지 마십시오. 작년에는 운이 안 좋았을 뿐입니까. 작년처럼 하다가는 올해도 운이 안 좋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사수 오수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 사람들 맨날 하는 얘기가 왕년에는 몇 점을 받았다. 운이 안 좋았다 이런 얘기입니다. 절대 자만하지 마십시오. 내가 또 로스쿨 얘기를 해볼까요. 학교에 가면 한 학년 120명중에 서울대가 20명이 넘습니다. 그 중 대부분이 서울대 법대생입니다. 그리고 연고대까지 합하면 60%가 넘습니다. 나머지도 다 의사 경찰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회계사 변리사 이런 부류입니다. 이 사람들 공부하는 거 보면 절대 자만안합니다. 남들이 볼 때는 다 왕년에 공부 좀 하고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공부하는 거보면 아무도 자만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합니다. 안 그러면 다 도태됩니다.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도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겨우 대학도 못간 주제에 허영심, 자만심만 가득차서 노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노력해야합니다. 나는 어제 시험기간이 끝났는데도, 지금 이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노력해야합니다. 솔직히 대입까지는 크게 노력 안해도 운빨이 통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양도 많지 않을뿐더러 깊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하건대 대학을 가서 노력을 안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무언가를 대학레벨을 넘어서 하겠다고 하면 그 깊이와 양이 방대해집니다. 그런데 고교수험생시절에 남들보다 약간 뛰어난 머리만 믿고 노력을 경시한 사람은 그러한 단계를 못 넘어갑니다. 습관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죠. 내가 법학전공자라 예를 드는데 계속 법관련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는 민법 형법 행정법 상법 노동법 지적재산권법 등등 엄청나게 많은 법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민법만 얘기를 해봐도 답이 나옵니다. 민법은 개념교과서만해도 보통 4500페이지정도 됩니다. 거기다가 민법에 대한 판례를 보려고 하면 여기에 3천페이지가 추가가 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좀 풀어보려고 문제집을 사면 여기에 또 2000페이지가 추가가 됩니다. 사례집까지는 갈 필요도 없이 벌써 만페이지가 채워졌습니다. 거기에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때에 같은 대학에 들어갔어도 혼신을 다하는 노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조금 뛰어난 머리로 운 좋게 온 사람 중 누가 더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답은 자명합니다. 노력을 안 해본 사람은 본격적인 경쟁레벨에선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노력해야합니다. 내가 여러분들이 별거 아니다 얘기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만해서 1년 농사를 망치는 것보다 자극적인말로 자존감을 낮춰서 더 노력하도록하여 성공시키는게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모든 인간은 자기를 과대평가하는데서 불행이 옵니다. 최대한 낮추십시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막연한 기대감으로 좋은 대학을 바라지마십시오. 외면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 어리광은 그만 부려야합니다. 젊은 날의 낭만이니 자유니 그런 거 지금은 외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는 그런 거 포기하라고 한 적 없습니다. 젊음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도 졸업하고 이십대 후반입니다. 하지만 다 때가 있는 겁니다. 적당히 낭만이니 자유니 찾다가 내년에 또 공부해야할 겁니다. 잠시 포기하고 내년에 즐기십시오.

 

모두들 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수학 30, 영어 36점 받고 둘 다 최하위반에서 공부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노력하니까 수능 때 둘 다 100점 받았습니다. 내가 되면 여러분도 됩니다. 항상 말하지만 나는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단언합니다. 그리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서로 웃으면서 잘 지내고 조금 어긋나도 봐주고 이렇게 하면 그 때야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말을 자주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자극이 된다면 웬만한건 다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하십시오. 꿈을 이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못 이룬 채 되는대로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해하며 그렇게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까. 잘 생각하십시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들을 하는 것 자체가 나도 스트레스입니다.

 

내가 뭐가 잘났다고 한창 꿈을 가지고 젊음을 즐기며 존중받아야할 여러분들에게 패배자니 아무것도 아니니 운운하는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서열화하기 좋아하는 한국사회의 교육제도와 사회전반의 인식을 혐오합니다. 왜 다들 공부를 잘 해야만 합니까. 다 자기 적성이 맞는 분야가 있는데. 하지만 그건 현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항입니다. 마음에 안들면 열심히 공부하셔서 여러분들이 바꿔 보십시오. 열정이 없고 걱정도 되지 않으면 그냥 여러분들이 어떻게 공부하던 놔두면 됩니다. 어차피 학생은 계속 들어올 것이고 여러분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든 말든 나랑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받는 돈은 일정할 것이고 몸도 안 피곤할 것이고 스트레스도 안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꼴에 선생이라고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내가 욕을 먹든 말든 안 좋은 소리 한 번이라도 더 하고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이루는 걸 보고 싶습니다. 질리도록 얘기합니다. 노력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내 대학시절 지도교수가 항상 술자리에서 법대생들을 모아놓고 하던 말을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더 즐거운 날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다들 학문에 정진하여 모두 장원급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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