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기탈출 [77862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06-12 02: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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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해 흔히 하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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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전기탈출 님의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언어와매체 141 100 1
미적분 147 100 1
영어 - - 1
화학1 68 100 1
생명과학2 63 91 2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한양대 의예과 979.028 1
나군 경희대 의예과 613.130 2
다군 인하대 의예과 984.187 3

야밤에 잠이 오지 않아 글을 남깁니다.


이 정도 공부했으면 충분해.

여기서 더 잘해지는건 불가능해.

이 이상은 재능의 영역이야.


제가 2018학년도 수능 당시 현역때 생각했던 것들입니다.


당시 저는(백분위, 국어 수학 화1 생2 순)

6월 평가원 - 99 86 79 93

9월 평가원 - 91 88 90 77

대수능 - 94 85 86 95

라는, 물론 노베의 성적대는 아니지만 현재와는 사뭇 다른 성적대를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수학 가형 88점 이상은 재능의 영역이라 생각했고, 한 영역에서 만점을 받는다는 것은 저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재수 생활 당시, 저는 마음을 비로소 바로잡게 됩니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거보다 더 잘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 한계가 진짜 이정도일까?


그래서 수학을 미친듯이 공부하고, 과탐 실모들을 끝없이 풀어나간 결과 2019학년도 시험들에서


6월 평가원 - 99 95 100 99

9월 평가원 - 99 100 98 96

대수능 - 100 96 89 100


와 같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어가 상당히 어려웠던 해여서, 수학이랑 화학이 저 모양이었음에도 제 전적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때 당시에 수능 결과를 보고 다시 안주하고, 만족해버렸습니다.


이건 진짜 내 한계야.

여기서 더 잘해지는건 진짜 불가능해.


그러나 저는 우여곡절을 거치고, 작년에 다시 한번 수능을 응시합니다. 어찌보면, 2019학년도 수능에 안주해버린 제가, 대학을 갔음에도 맞이할 종착점은 정해져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 당시에는 수년 전의 앞선 생각들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오랜만에 수능을 보는 만큼 솔직히 경희대 치대만 붙어도 감지덕지하면서 다니려고 했습니다. (2019학년도 당시에 연치가 최초합이였기에, 이 부분은 정말 기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 드러나면서, 더욱 성장할만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빠르게 풀 수 있는데?

이런 풀이는 정말 신박한거 같아.


그 결과, 상기한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수능과 입시가 끝나고, 여러 결정들을 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다시 보면 과연 이 점수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천운이 따른거 아닐까?


근데, 올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한게 자꾸만 보입니다.

국어, 수학, 화1, 생2 가리지 않고 메꿀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걸 차곡차곡 채우다보니, 점점 제 스스로가 발전하는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며칠 전 본 6평 성적은 추후 공개하겠지만, 작년 수능보다도 훨씬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안주하지 않을 겁니다. 

2021년까지 저는 안주하고, 도피하며 살아왔습니다.

2022년에는 비로소 제 나약한 모습을 벗어던질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공부를 하는 도중에 혹시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이 도래한다면,

내가 어떠한 자세로 공부에 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한계를 일정 수준으로 한정짓고 있지는 않은지,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요컨대,

여러분의 한계는 여러분이 만들고 있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꼭 그 한계를 부수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한 토막만 쓰려고 했는데, 예전 성적표들을 꺼내보며 감상에 젖다보니 글이 어느새 한바닥이 되어버렸네요.

저도 이 글을 기점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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