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문과생을 바라보며 개빡쳤던 일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58794583
일단 전 이과였는데요.
문과를 무시하거나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이 글을 작성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빡친 이유는 문과 학생들 때문이 아니라 교육 과정 편성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어요.
고3 1학기 때 이과는 과탐2 과목을 내신으로 공부해야 하잖아요? 근데 솔직히 일반고에서 정시로 서울대 가려고 과탐 2과목 공부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하거나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 입장에서 내신으로 화2, 생2 같은 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1과목에 비해 심도 있는 부분을 학습할 수 있어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가치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수험생에게는 학습량만 늘어나는 것에 불과했죠....
근데 문과가 배우는 사탐 과목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세계사, 세계지리 중 2과목을 배우던데 생활과 윤리는 모든 문과생이 수강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과 윤리가 사탐 과목 중 선택 비율이 1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생활과 윤리를 수능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분명히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에 직결되니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말 너무 불공평하고 화가 나더라구요...이게 끝이 아니에요.
고3 때 사회문제탐구라는 과목을 배웠는데 사회문화, 정치와법과의 연관성이 큰 과목이었어요.
생활과과학이라는 과목은 과학사나 실생활 과학 중심이라서 과탐과 연관성이 깊지도 않았기에 문과생, 이과생 모두에게 공평한 편이었는데.. 사회문제탐구는 그렇지 않았죠. 특히 수행평가가 가관이었는데.. 특정 사례를 읽고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고르고 각 이론의 장단점을 서술하는 수행평가였어요. 근데 사례의 범위가 역대 평가원, 교육청 기출이라는 거예요......저희 학교는 2학년 때 모든 문과 학생들이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그렇다면 저 이론들을 대부분의 문과 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며 특히 수능으로 사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출문제를 당연히 풀어봤을 것이기 때문에 저희 이과 학생들이 많이 불리했죠... 저는 다른 과목 공부하기도 바쁜데 저딴 수행평가를 왜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빡쳤던 기억이 납니다. 참지 못한 제가 결국 선생님께 너무 불리한 것 같다고 건의를 했고 선생님께서 처음에는 이 과목을 선택한 이상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니 결국 기출에서 추린 사례 15가지를 미리 공지해주시면서 공지해 준 범위에서만 문제가 출제될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이과 학생들을 대변해서 건의를 한 거였죠.... 이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장점 쓰는 문제에서 이과 학생들 모두가 개같이 멸망했어요....ㅋㅋㅋㅋㅋ 아니 교재에는 분명히 장점, 단점이 없길래 그냥 순기능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장점인 줄 알고 작성했더니 결국 틀렸어요.. 문과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본인은 장점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수특에 장점, 단점이 명시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결국 사회문제탐구를 1등급 받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 과목에 대해서는 안 좋은 기억이 정말 많습니다...모든 과목을 다 챙겨야 하는 학종러의 고충이란 정말..........ㅠㅠㅠㅠ
제가 수학 선행을 거의 못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요.(이건 나의 잘못이 큼ㅠㅠ)
문과학생들이 2학년 때 수1, 수2 배울 때 이과는 여기에 기하까지 같이 배워야 했고 3학년 때 문과학생들이 확통만 할 때 이과는 확통에 미적분까지 공부해야 됐어요. 이과라서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수학에 자신이 없었던 전 정말 너무 탈주하고 싶었어요.. 과탐이 좋아서, 과학관련 학과에 가고 싶어서 이과에 온 건데 한번에 수학을 2과목 공부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과탐도 갑자기 세 과목을 배우는데 생각보다 킬러문제가 너무 어려웠어요. 진짜 통합과학하고는 비교과 안 되었죠ㅠㅠㅠ
여러분 수학 선행 정말 중요합니다. 고1 되기 전에 최소한 수학1까지는 선행 열심히 하시고 입학하셔야 돼요.... 제 동생은 저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꼭 미리 조언해줘야겠네요ㅠㅠ
이거 말고도 정말 억울하고 속상했던 일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어봤는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거나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버기 0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안될거 뭐있노 0
예아
-
근데 하고 싶음 걍 하던대로 할래
-
가즈아~~~~~~~
-
모닝일러투척 5
역시 쇼군님은 귀엽군
-
이기주의가 팽배했다는 생각 말고는 안 듦 학교 측에서 공학 전환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
얼버기록 3일차 3
다들 옯모닝 11/13 수
-
아침마다 먹는중
-
궁금
-
여러분 모두 수능 잘 보시길 바랍니다(치타가 전해달래요)
-
좋은 아침~ 2
입니다
-
반드시 가야지!!
-
아 나 고3도 아닌데 왤케 떨리지ㅜ
-
항상 듣기 다 맞고 181920 주제에서 2개정도 맞고 도표/무관문/434445/...
-
영어 찍특 추천 0
어디서보나요 ㅜㅜ
-
전 9시까지
-
지금 학교오니까 2
조용하고 너무 좋네요
-
재수생이라 교육청가서 발급받아야하는데
-
ㄴ... 내일이 수능이라뇨...
-
수험표랑 신분증 확인은 매교시마다 도장 찍을때 확인하나요??ㅠㅠ
-
고 1 내신베이스로 어떻게든 되겠죠? 9평 1등급 11덮 5등급..
-
얼버기 4
-
오히려 평소와 같이 보내면 긴장도 덜돼서 꿀잠자고 수능보러 간듯
-
목표 :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겠습니다
-
" 하루 남은 이시점. 제발 이것들만은!!! 파이널 벼락치기로 역전합시다!!!! "...
-
아 ㅠ
-
오늘중으로 한번 터지려나
-
그것이 수능이니까
-
니게tv 21일차는 저녁에... {정리좀하고(18시쯤)}
-
??
-
책상 흔들릴 때 책상 다리에 이면지 같은거 두는거 감독관 허락 받아야되나요?
-
행복하자 2
행복하자.우리
-
10월부터 달렸다면 기적 만들어낼수 있음 수능 대박내고 서울대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ㅣ
-
수1에서 - 육십분법이 아닌 호도법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방법의 장단점은...
-
이를 증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이창무랑 차영진 커리를 섞으라는 분의 댓글을 보고 어떻게 섞는건지 궁금해서...
-
추워 1
추웡추워
-
야키니쿠가서 우설 안창살에 생맥주 아츠강을 적시고 싶다
-
신분증 대체 2
재수생인데 민증을 잃어버렸어요.., 여권은 유효기간 만료되었는데 대체 가능한거...
-
닿았어닿았어닿았어닿았어닿았어닿았어닿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골때리네진짜
-
너무 힘들다 12
내인생왜이러냐
-
에타를 보니 고려대학교 에타로 바뀐거 깉더군요
-
수능판 뜨자구요 0
저도 올해보는 마지막 수능으로 꼭 한의대 쟁취할거고 다른분들도 올해 수능이 마지막 수능 되시기를
-
몸이안낫는다 1
ㅈ같네 진짜
-
옵붕이 기상완료 2
어거지로 생활패턴 맞추기 성공
-
하아
-
옯끼야아아악 1
으악 꺄악 끼야아악
-
안올것같지만 반드시 오는 그날이....
-
멘탈 개나간다 1시에 누웠는데
-
ㅈㄴ시끄러
이건 문과생에게 빡쳤던 일이 아니라 입시교육제도에 빡쳤던 일인 것 같네요
그만큼 이과가 입시판에선 더 유리할텐데요 ..
사회문제탐구 절평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