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컷 하락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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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일정이 바빠서 일주일 만에 글을 하나 작성합니다.
오늘 글을 통해 여러분이 갖고 계신 약간의 오해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컷 하락, 소위 말하는 펑크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입시가 끝난 후에도 "내가 저 학과를 썼더라면.."하는 마음이 사라지기 힘들죠. 별 거 아니지만 오늘은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컷 하락은 왜 발생하는가?
이유는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통상 J사에서 예측한 컷보다 최종 컷이 낮으면 펑크, 컷 하락이라고 보는데, 이는 모의지원 과정에서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누군가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이탈과, 또 일정 수준의 유입은 상쇄되기 때문에, 컷 하락이 발생하려면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이탈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이탈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라는 생각이 들겠죠.
우선, 본인이 합격 안정권에 있다면 이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극안정권에 있는 사람들(9칸.. 8칸..)은 조금 더 점수를 써서 다른 학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세부 표본 분석에서 얘기하도록 하고..)
그렇다면 결국 커트라인 부근의 모의지원자가 이탈하는 것이 관건일 텐데, 여기서 발생하는 패턴의 차이에 주목할 만합니다.
적정 라인의 표본이 이탈하는 경우
편의상 그냥 J사 기준 6칸 정도라고 보겠습니다.
이 표본들이 이탈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어차피 붙을 건데 왜 빠지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정 라인의 지원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모의이기 때문에, 단순 변심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말로 표현하자면 6칸이지만 실제로 따져 보니 점수가 1~2점밖에 안 남는다 하여 불안을 느낄 수도 있겠죠.
사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닙니다. 어찌 됐든 적정 라인에서조차 이탈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럴 경우 대체로 컷 하락은 방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정 라인의 표본이 한 번에 훅 빠지는 걸 보기는 다소 어려운 게, 어차피 붙을 점수라서 그대로 지원하는 표본도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즉, 펑크는 나되 드라마틱한 펑크는 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컷 하락이 나올 법한 학과를 찾아봐야 나에게 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꼭 저런 적정 라인 얘기가 아니어도 컷 하락이 방어되는 펑크라면 상향 지원을 한 이유가 무색해지겠죠.
제가 받은 건 아니지만, 한 번은 팀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 학과가 펑크날 걸 알았다면 왜 저 사람만 붙여주고 나한테는 쓰라고 하지 않은건가?"
이미 답을 찾으셨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내 위치에 따라 원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신~불합격 라인의 표본이 이탈하는 경우
사실 세부 표본 분석을 설명하지 않고 풀어서 설명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쉽게 이해되도록 써보겠습니다. 소신~불합격 라인 역시 편의상 J사 5칸 이하라고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케이스에서는 심한 컷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신 지원선에 있는 표본들은 점수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바로 아래 점수는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으로 끝자락에 있는 표본들이 이탈하고, 이에 더해 적정 끝자락에 있는 표본까지 이탈한다면? 컷 하락은 매우 심하게 발생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꼬리가 털리는' 양상이죠.
첫 번째 케이스와 다르게 이 경우에는 컷 하락이 방어되기 어렵습니다. 다들 드라마틱한 컷 하락이라고 하면 진작부터 뚫려서 아래에서부터 점수가 나열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합격 점수가 740, 739.98, 739.84 ... 722, 716 과 같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만약.. 저 예시에서 716점까지 이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J사가 740점을 커트라인으로 잡았다면 716점인 표본은 이탈할 가능성이 당연히 매우 높겠죠.) 저 표본이 이탈하고 나서 봤더니, 다음 표본이 699점입니다. 이럴 경우 합격점이 740점에서 699점이 되는, 전례 없는 컷 하락이 발생하겠지만, 사실상 수혜를 봤다고 할 사람은 722점, 716점, 699점 지원자 단 세 명입니다.
일반적인 컷 하락 vs. 심한 컷 하락
위 내용에 지난 글을 덧붙여 생각해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펑크는 그 하락폭이 크지 않고, 컨설턴트조차 볼 수 없는 펑크일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컷하락이 발생한다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의문이 생깁니다. "꼬리가 털리는 경우에는 심한 컷하락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관찰한 컨설턴트들이 많으면 어떻게 되는가?"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대체로'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만 서술한 이유입니다.
여기서부터 예시를 들면서 설명을 드릴 건데, 이거 예측했다 저거 예측했다 라고 말하는 건 뻔한 말에 지나지 않으니 하나씩만 가져와보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케이스부터 보자면
작년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의 경우, 컷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 학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여기를 불러드린 학생 분의 어머님께서 마감날 경쟁률(...)을 보고 왜 이런 학과를 불러주냐고 2시간 동안 통화로 환불을 요구하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기는 심한 컷 하락이 있었습니다.)
팀의 초반부 엑셀을 보면 예상컷이 716점에 육박하는 학과를 두고 700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700점까지 내려갔을까요? 일반적인 케이스로 가져온 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거기까지는 안 내려갔습니다.
최종 합격자는 709.58이니 716점에 가깝던 점수에서 저 정도 하락이면 빅히트가 맞긴 맞네요.
사실 실적이야 어딜 찾아도 나오니 중요한 게 아니고
저 학과의 한계는 과연 709점대였을까?에 대한 대답이 핵심일 거 같습니다.
주관이 담긴 말이라 조심스럽지만, 충분히 700점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709점에 700점이면 9점이 떨어지는 건데 이거 완전 약팔이 아닌가?"ㅡ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꼬리가 날아가는 양상에서의 컷 하락은 저런 방향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다른 케이스는 무엇일까요?
팀에서는 작년 고려대 경영의 컷 하락을 예상하고 그 하락폭 역시 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J사의 예측은 661점이었고 실제 커트라인은 658점이었으니 3점이면 컷 하락이 꽤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저희의 기대에는 좀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정도 커트라인이면 이탈률이 상당히 높을 걸로 보았고, 실제로 이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기서 막힌 걸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부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입시를 몇 해 겪은 컨설턴트라면 일반적인 펑크는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테고, 다들 자기 학생들을 넣을 테니 생각보다는 컷 하락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 거죠. 실제로 표본을 봤을 때도 신규 유입이라 부를 만한 표본들이 꽤 있었습니다.
예전에 컷 3점 하락이 큰 거라면 내가 2점 부족한 상황도 꽤 큰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학생 분이 계셨는데, 컷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위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정말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그 학생의 점수가 650점이라면 그 바로 아래 등수는 645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이렇게 꼬리 쪽에서 심한 이탈이 생길 때는 결과론적인 점수 차가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방금 예시로 말하자면, 645점 바로 다음 표본이 630점일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약한 컷 하락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이 말이 성립하지 않을 겁니다.
세 줄 요약
1. 나에게 올 수 있는 펑크와 올 수 없는 펑크는 당연히 다른 것이다.
2. 그 차이는 적당한 인원의 이탈과 유입으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꼬리가 다 털리느냐에 따라 발생한다.
3. 누구나 볼 수 있는 펑크는 서로서로 채워넣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펑크로 이어지기 어렵다.
첨언 - 그래서 대체로 역대급 컷 하락은 절대 컷 하락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컨설턴트조차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채워넣지 않게 됨.)
이번 글은 아마 혼자 분석할 때는 유력한 후보군을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에 맞게 걸러낼 때 유용할 것이고, 상담을 받게 되신다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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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기다렸으나 아직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ㅎ
이런거보면 소수과는 펑크나기가 어려운거같기도하고..
J사 기준 피오르 합격 가능성 5칸 정도 나오실 것 같습니다!
네..??
고려대보내줘고려대보내줘고려대보내줘12월2일만기다려12월2일만기다려내돈가져가내돈가져가고려대보내줘고려대보내줘고려대보내줘12월2일만기다려12월2일만기다려내돈가져가내돈가져가
참 어렵구만..
아 내용이 어렵다는게 아니라 이런 눈치싸움이나 그런게 ㅋㅋㅋㅋㅋ 컷 방어를 해내는 방법이 좀 신기하기도 하네요 ㅎㅎ
스나를 한다면 높은과+대형과가 나을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부분(경쟁률 등..)에 대해 정리하겠지만, 상향 지원은 해당 학과의 표본 상황이나 그런 것들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지 인원 수나 학과의 상대적인 위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높은 과에서 펑크가 날 때도 있고, 낮은 과에서 펑크가 날 때도 있으니까요.
아하 그렇군요!!
여러번 하다보면 꽤 흥미로운,,
수능 여러번 찬 건 후회 안되는데 삼수 조진건 좀 후회되네요..
농어촌이나 기균 같은 전형도 컷하락이 나오긴 하나요?
음.. 그 부분은 저희가 진행하지 않는 부분이 답을 드리기가 애매할 거 같아요 ㅠ
애초에 그쪽은 일반전형과는 많이 달라서..
결국 핵펑크는 운빨이라는건가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그걸 찾는 것도 실력이겠지만 0칸 합, 1칸 합 같은 건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게 사실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7명 정도 되는 과를 스나로 쓰려고 생각 중인데
원서 접수 첫날부터 지원해버리는 건 너무 무모한 것일까요? 경쟁률 높이면 사람들이 잘 안 들어올거라 생각해서..
경쟁률은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인원수 적은 과는 무조건 불리한거 아닌ㄱ요?
인원수랑 유불리는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