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형 [575565] · MS 2015 · 쪽지

2023-12-05 19:28:17
조회수 5,536

한 번 더를 고민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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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엔 N수할 때 오르비 자주 이용했었던,, 이제는 20대보다는 30살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수능판을 뜬 이후로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들어오는 것 같네요. 거의 눈팅 위주로 하다가 문득,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뻘글 하나 작성해봅니다. ( 사실 시험기간인데 공부하기 넘 싫어서 그런 것도.. )


이번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받은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고 / 원하지 않은 결과를 받은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우선 고생하셨단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수험 생활을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죠..



이제는 입시판에서 멀어지기도 했고 수능 성적대도 상위권은 아니었어서 글을 남기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먼저 N수의 길을 가본 사람으로서, 그냥 일종의 의견 제시용 글이니.. N수를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 말이 절대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글을 압축적으로 보기 좋게, 짧게 쓰면 좋겠는데... 글재주가 그리 있는 사람은 아니라 길게 쓰게 될 것 같네요..



잠깐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N수를 해서 대학에 온 사람입니다. 나이로는 5수로 대학에 왔고요. 수능도 막 올 1등급 이런 상위권도 아니었고, 그냥 평균 3~4등급대에서 성적 어떻게 올려서 마지막 수능에서 다행히 원하던 대학엔 올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 물론 마지막 수능까지도 성적은 상위권이 아니었습니다.. / 현 대학도 가고 싶었던 1순위 대학은 아니었고요. )



1. 한 번 더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마음이 간다면 하세요. 그런데 현실적인 것들도 고민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도전하세요.

현실적으로 고민해야할 것은


1) 1년 더 하면서 경제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겠죠. 집에서 지원해준다면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고요. 만약에 지원을 못 받을 경우, 본인이 알바 같은 것들로 이것을 메꿀 수 있는지 같은 것들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인강 패스 비용 / 식비 / 학원비나 스카 비용/ 책값 / 교통비 기타 등등.. 돈이 그래도 꽤 들어가잖아요 수험생활하면서.. 이런 것들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만약 부족하다면 지금부터 일해서 어느정도 메꾸고 시작할 지 요런 것들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동시에 돈 버는 건 에너지가 너무 분산된다 생각해서 비추입니다 ㅠ 차라리 돈 미리 필요한 만큼 번 후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2) 본인이 공부에 적합한 사람인지 고민해보세요. 진짜 공부가 안 맞는데, 주변에서 다 대학가니까 한 번 더 수능 봐야겠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 가고 싶은 욕심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요 ( 저도 그랬으니까요 ) 다만 대학 가려면 결국 공부 자체를 해야하는데, 공부가 습관이 안 되면 1~2일 열심히 하다가 놀고 이런 게 수험생활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합격이랑은 거리가 멀어지겠죠..? 재수 이상인데 이런 생활을 이어가셨다면, 진지하게 수험생활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P.S 공부가 습관이 안 되신 분들은 지금 그나마 여유로울 때에 공부를 습관해보세요. 막 지금부터 하루에 10시간씩 공부 쌉가능~ 하면서 하지 마시고.. 일단 앉아있을 때 어느 정도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자는 겁니다. 저도 10분 앉아있다가 일어서거나 핸드폰 보는 게 평균인만큼 집중력이 약한데... 수험생활 할 때 노력하다보니까 인강 1개 정도 들을 집중력?까지는 올라가긴 하더라고요 ( 40~50분 정도 ) 스카나 도서관가서 꼭 지금 시점엔 공부가 아니어도 좋으니 책이라도 읽으시면서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1~2달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시고 이것을 이행하지 못하면 +1 안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3) 꼭 수능으로만 해결해야하는가도 고민해보세요. 대학에 갔지만 지금 학벌에 만족하기 힘드신 분들이라면, 지금 학벌로는 내가 가고싶은 특정 진로(직업)에서 아예 가능성이 없는지도 알아보세요. 그 길을 걷고 있는 분들한테 직접 상담도 받아보시는게 좋겠죠? ( 요즘 유튜브에 직업 브이로그나 정보 영상들 이런 것도 많은데 그런 것들도 봐보시고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현직자들 만나보시거나 쫌 그러면 이메일이라도 보내서 본인 궁금한거 여쭤보시거나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 / 수능 말고 편입이란 길도 있는데 편입으로는 가기 힘든지  이런 것도 알아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대학에 아쉽게도 못 간 분들이라면, 꼭 대학에 가야하는지도 한 번 즈음 생각해보세요. 본인이 어떤 것에 적성이 있는지 ( 솔직히 그런데 이건 파악하기 힘들다 생각하긴 합니다만.. 지금도 전 잘 모르겠어서.. ) 한 번 생각해보시고 그 적성에 맞는 길을 가야할 때 대학이 꼭 필요한 지를 고민해보세요. 물론 학벌 따면 좋지만, 그 학벌이 해당 진로에 필수조건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쪽에 시간을 더 쏟는게 좋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것들을 다 고민해봤는데, 대학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하세요. 나이가 몇 살인지는 .... 물론 취업부문에서 보자면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 N이 클수록 그래서 가급적 그 대학에 갔을 때 어느정도 진로가 해결되는? 곳으로 가는게 좋은 것 같긴 해요. 의치한이나 교대 같은 곳 )  결국엔 본인 만족이 제일 크다 생각해요. 본인 만족이 안 되면 미련이 계속 남아 있거든요. 이건 본인이 직접 성공을 하거나 아니면 아 난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직접 한계를 느껴야 미련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전자가 가장 좋겠지만, 인생이 꼭 원하는대로만 되는 건 아니니까요. 후자를 경험하는 것도 솔직히 상당한 노력을 했을 거고 그렇게 해서 본인이 직접 깨닫는 것이기에 전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제로 제가 19수능 볼 때, 국어에서 깨진 후 아 난 안 될 놈인가보다 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수능 다시 안 봐야겠다 생각했거든요. 물론 정말 감사하게도 논술로 붙긴 했는데... 진짜 어떻게 되든 수능 국어는 다시 응시할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뭘 해도 안 될 것 같아서요. )



2. 이런 걸 고민해보시고 한 번 더 하겠다로 마음을 먹으셨으면.



꼭 본인만의 약속을 하고 시작하세요. 


이번 수능이 마지막이라고. 이번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결과가 어떻든 승복하겠다고. 그런 약속을 하고 시작하셔야 본인의 최대한의 노력을 하실거고 +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3. 공부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수능시험지 다시 펼치시고 왜 본인이 실패했나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보세요.


ex) 내가 국어를 봤는데 글이 읽는데 다 튕겼어. 왜 그랬지?  이걸 어떻게 보완할까. // 수학을 보는데 무등비푸는데 ( 기억나는게 이것밖에 없네요;; 요즘도 출제범위인가요..? ) 원과 접점이 나왔는데 잇는 행동을 안 했어 어디 부분이 부족한걸까 // 영어를 읽는데 평가원 코드는 둘째 치고 난 문장이 좀 길어지면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돼. 근데 난 막판에 리X직 듣고 실모나 주구장창 풀었네.. // 이외 생활습관에서 이러이러했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애 어떻게 보완할까


이런 것들 기타 등등 하나하나 생각해보시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세요.  공부법이야 오르비나 기타 공부 잘하시는 분들이 공유해주시고 하고 요즘엔 인강 QA 게시판도 있으니 모르시면 잘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아 그리고 성적대가 3~4등급 정도이거나 이하면 그리고 이런 거 고민하신 후 바로 공부 시작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성적대가 낮을수록... 빨리 공부 시작하셔서 성적대를 올리셔야 해요. 그리고 낮은 등급일수록.. 공부가 습관이 안 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서.. 공부 습관도 지금부터 들여야하고요.  솔직히 남은 시간이 긴 시간이긴 하지만 수험생한텐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일 수 있거든요. 내가 노력하는 족족 성적이 바로바로 올라간다면 좋겠지만, 성적이 올라가는 것엔 시간이 꽤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고요.


성적대가 높으신 괴수분들이라면.. 좀 쉬시면서 위에 것들 고민해보시고 체력 보충 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평균 1~2등급이면 금방 회복할 수 있을거니까요.





4. 그리고 혹시 남성분들이라면.


전 미필로 하긴 했지만... 공익이나 면제가 아니라면 군수 하는 것 권장합니다. 이게 N이 3이상으로 가기 시작하면 슬슬 쫄리거든요. 주변에 하나둘씩 군대 가기 시작하는데 난 아직 수험생... 하면서요. 언젠가는 가야한다면 차라리 지금 가서 빨리 해결하면서 개인정비시간에 공부해서 수능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시기를 어떻게 잘 맞추면 군대 복무 기간 중 수능 2번 정도 볼 수 있거든요. 성공하면 군필신입생이라 대학 스트레이트로 다닐 수 있고 // 혹시.. 실패해도 어쨌든 써야하는 시간이었으니까 쌩으로 하는 것보단 피해가 덜 하다 생각합니다.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군수하실거면, 공군 추천드려요. 육군도 꿀보직이 있긴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군수할거면 공군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 공군으로 가실거면 좋은 특기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자격증 뭐 필요한지 알아보셔서 해당 특기 받으려고 노력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일과제 특기로 배정받는게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크루제 특기 받아도 공부할 수 있긴 한데... 이게 특히 (소규모부) 군사경찰 같은 경우엔 생활패턴이 들쭉날쭉이라,,, 공부 집중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5. 마무리




수능 잘 보시고 원하는 대학에 가신 분들도 // 한 번 더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 먹은 분들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수고하셨고, 입시와는 별개로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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