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가 생각하는 "국어 기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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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태도 확립
일단 제대로 된 기출분석의 방향성을 잡아봅시다.
제가 생각하는 기출분석의 목적은 크게 다음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이 기출을 실전에서 마주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사고 과정(=풀이 과정)'이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 지문을 읽으면서 해냈어야 할 생각
- 선지를 읽고 해냈어야 할 생각
2) 평가원의 정오 논리, 지문 서술 패턴, 문제 출제 패턴 등에 익숙해진다.
3) 사전에 확보해두어야 할 지식 요소를 확인하고 확보한다.
⇒ 이 3가지 목표를 항상 깊게 되새기시길 바랍니다.
Step 1 :: 시간 무제한 풀이
일단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봅시다.
시간은 무제한으로 두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트렌드에서는 더더욱
시간을 제한해서 연습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모든 문제를 다 맞았다는 '어느정도의 확신'이 들 때까지는, 최대한 정답을 보지 마세요.
Q. 아무리 고민해도 확신이 안 들어요. ㅅㅂ 하루종일 국어만 할 수도 없잖아요.
도저히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면
해답을 '아주 살짝' 참고하셔도 됩니다. 받아적지 마시고
대신 주기적으로 복습할 수 있게 별표를 쳐둡시다.
tip. 이 단계에선 채점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이후에 분석할 때 조금 더 깊게 고민할 수 있거든요.
Step 2 :: 지문 - 미시적 분석
독서는 문장 단위로, 문학은 대목 단위로 쪼개서
다음과 같이 실전에서 해야 하는/할 수 있는 생각을 '일일이' 쓰면 됩니다.
독서 - 문장 단위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문학 - 대목 단위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실전에서 문장/대목을 읽으면서 실시간으로 뇌리를 스쳐지나가야 할 생각들을
구체화하여 직접 '써보는' 것이죠.
저는 강의에서 위처럼 문장 하나하나마다 생각을 해서 쓸 수 있도록 위와 같은 과제지를 나누어주기도 해요.
따로 문장 분석 학습지가 없으신 분들은
왼쪽에 기출, 오른쪽에 연습장 두고 수학 풀이 과정 적듯 적어내려가시면 됩니다!
Q. 왜 굳이 '써야' 하죠? 실전에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그냥 머리로 생각하면 안 되나요?
안 되는 건 아닙니다만, 머리로만 하면 실력이 잘 안 늡니다.
그냥 머리로만 생각을 하면 스스로의 사고 과정에 대해 분석이 잘 안 돼요.
내가 무슨 문장을 잘못 읽은 건지, 잘못된 생각을 한 건지 피드백이 잘 안 되는 거죠.
지금은 사칙연산을 암산으로 잘 하지만, 초등학교 때는 쓰면서 연습했던 거랑 같은 이치입니다.
쓰는 시간이 아깝다면
위의 예시처럼 장황하게는 아니어도, 최대한 간략하게라도 쓰시길 바랍니다.
Step 3 :: 지문 - 거시적 분석
미시적인 단위에서 분석이 끝나면, 글을 거시적으로 분석하셔야 해요.
간단하게 글의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하시면 됩니다.
영역별로 요약의 방법이 조금씩 상이합니당
(1) 독서 : 문단별 QnA 형식
(2) 산문문학 : 줄거리(상황/심리의 변화 흐름) 요약
(3) 운문문학 : 상황(대상)/심리 요약
(영역별로 요약의 방법이 조금씩 다른 이유는, 영역별로 출제(선지화) Point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Step 4 :: 문제 - 선지 분석
실전에서는 선지를 판단함에 있어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맞지만
역시 평소 학습의 단계에서는 그 판단 과정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답니다.
즉, 선지를 하나씩 쪼개 실전에서 마주했을 때 해야 하는/할 수 있는 생각들을
구체화하여 정리하는 겁니다.
지문 미시적 분석처럼
역시 왼쪽에 기출, 오른쪽에 연습장 두고 쓰시면 돼용
Step 5 :: 피드백(구체적인 해결방안 설계)
이제 채점을 한 뒤, 풀이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해봅시다.
잘못된 문항 위주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보세요.
1) what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2) why 왜 그런 오류가 발생했을까?
3) how 어떻게 해야 이후에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때 3번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을 쓰면 안 돼요.
- 집중해서 푼다
- 대충 생각해서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해결 방안을 대충 마련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어차피 반복됩니다.
이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강제적인 장치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a일 때는 b한다. c이기 때문이다] 꼴로 작성하셔야 해요.
- 지문에서 두 대상이 언급될 때는, 차이점이 제시되는 문장에 '반드시' 밑줄 친다. (지문을 다 읽었는데 밑줄이 안 남아있으면 다시 찾으러 간다.) 차이점은 반드시 선지화되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 헷갈리는 두 선지가 나타날 때는 생각을 그만하고, 눈알을 굴려 오독한 부분을 찾는다. 헷갈리는 대부분의 경우는 어떤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오독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구체 사례 적용형 <보기>에서 <보기> 자체가 복잡할 때는 <보기>의 상황을 지문에 제시된 말로 바꿔 단순화시켜야 한다. 즉, <보기> 자체의 정보보다 지문과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결국 <보기>에 제시된 상황은 지문에 제시된 일반적인 정보를 구체화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필요한 문항들에 대해 피드백을 모두 기록해둔 다음에는,
N회독을 위해 복습 중요도를 표시해주세요.
어려움을 느낀 만큼, 고칠 점이 많은 만큼
별 0개 ~ 별 3개(0 ~ ☆☆☆)로 구분해주시면 됩니다.
Review :: N회독 하기
한 번 풀고 버리면, 내 것으로 흡수가 안 됩니다.
주기적으로 복습을 해주셔야 해요.
복습은 단순합니다. 그냥 새로운 지문/문제로 뽑아서 다시 푸시면 끝입니다.
EBSi 사이트에서 기출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이걸 최대한 활용하시구요.
국어 같은 경우는 너무 빨리 복습을 진행하면 기억으로'만' 접근하게 되니까
최소 2주 후에 다시 풀면 됩니다.
(이때도 기억으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래도 크게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올바른 풀이 과정이 '외워져야' 체화도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반나절 정도는 '복습일'로 따로 빼두시는 걸 추천해요.
이 때는 전과목에 대해 복습이 필요한 문항을 새로 보는 게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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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평가원지문에만 써먹어야할까요?
아니면 주간지,부교재 풀 때도 해봐야하나요?
평가원 기출에만 하는 걸 추천드려요! 제대로 하면 한 지문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실 거예요!
넵 감사합니다!!
과외식 수업 진행할때 피드백주기에 매우 좋아보이네요
사고의 과정을 교정해줘야하는데
국어는 수학처럼 풀이를 써내려가지 않아서 그게 쉽지 않음
이렇게 하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꽤 좋아보이네요
네 저도 과외할때 개발한 방법이에요 ㅎㅎ 매일 분석 과제한 거 찍어 보내라하고 피드백 했습니다 ㅋㅋ
만약 제 능력 밖?의 지문이면 어떡하나요? 저같은 경우는 pcr 브레턴우즈 그런것들은 손도 못대겠던데 이런경우는 어떻게하는것이 좋을까요?
최대한 무슨소린지 이해하려고 발버둥치는걸 추천
손도 못댄다는게 첫문장부터 무슨말인지 모른다는건 아닐거임
그럼 '어디서' '어떻게'모르겠는지가 나오는데
거기를 계속 계속 고민해서 우선 글을 전부 읽어내시고...
해설은 저는 최대한 늦게(문제를 거의 다 이해할때까지) 보는걸 추천드려요
윗분 의견과 같아요!
1. 어려움을 기피할수록 실력이 잘 안 늘어요. 쉬운 열지문 푸느니, 어려운 한지문 이겨내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거예요.
2. 도저히, 도저히 안되면 해설지나 강의를 살짝 참고하시되, 꼭 n회독 하세요. 종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뚫어내야 합니다!
2년전에 선생님께서 무료로 옾챗으로 상담해주셨었던
기억이 있네용 ..
그때는 뭣도 모르는 잼민이엿는데 벌써 의젓한 대학생이 되었네용 ..
그땐 정말 감사했습니당
시간이 참 빠르죠^^ 앞으로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기출문제 혼자 분석할때 그냥 ebsi에서 다운 받는걸 추천하실까요?? 추천 문제집이 있으심 추천 부탁드릴게요
뽑아 풀어도 되구요. 시중의 마더x같은 기출문제집 맘에 드는 거 아무거나 활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