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술은 돈을 많이 써야 하는 전형입니다 1.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67526974
안녕하세요~ 광쌤입니다.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대치동 C 논술 학원에 근무했었고요,
총 강사 경력은 15년입니다. 최근까지 약 7년 간 한국 최대 코칭 전문 기업에서 수석 코치로, 학생 뿐 아니라 후배 강사들에게 논술, 입시, 교과목 수업을 지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논술과 입시컨설팅을 메인으로 하며, 전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강사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오픈채팅 방이 궁금하시거나 과외 문의를 주실 분들은 쪽지 주세요 자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픈채팅 방에서는 입시와 관련한 다양한 질답이나 토론이 이뤄지고, 또 제 자세한 프로필과 합격 사례도 게시해놨습니다.
광쌤의 프로필: https://orbi.kr/00067408994
칼럼 1탄: https://orbi.kr/00067246868 어떤 선생님을 골라야 할까?
칼럼 2탄: https://orbi.kr/00067288100 나에게 유리한 전형 찾기
칼럼 3탄: https://orbi.kr/00067325762 학종 파헤치기
칼럼 4탄: https://orbi.kr/00067453751 논술에 관한 모든 것
어제였죠, 어떤 분께서 제게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현재 사정이 있어서 과외 할 여력은 안 되고 인강과 ebs 첨삭을 통해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합격이 가능한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분의 현재 실력이 어떠한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과외 선생님을 만나느냐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붙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분은 제게 무례한 언행이라고 하셨고, 저는 사과하였으나, 이후 그 분은 제 언행을 수긍해주었습니다. 좀 답답하네요. 오늘은 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어떤 사람이 공부 한 번도 안 하고 연대에 합격했다더라, 오로지 독학으로만 하고 일주일 공부했는데 한양대 붙었다더라." 와 같은 말이죠. 음... 과연 진짜 가능할까요? 강성태씨가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 말을 빌려 해보겠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이 오면 고등학생 때도 수학 논문 쓸 수 있겠죠. 비슷한 맥락입니다. 배우지 않아도 잘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그 중 하나다? 그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자,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연세대, 우리나라 탑3 중에 하나입니다. 한양대, 이에 준하는 명문이죠. 우리는 이 학교들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도 밤을 새워 어떤 분은 내신과 생기부 준비를, 어떤 분은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논술도 이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연세대, 한양대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아니면 뭐하러 3년 동안 그렇게 잠도 못 자고 매일 경쟁에 치이며 삽니까? 그냥 적당히 놀다가 한 일주일 대충 글 끄적여 보고 시험 보고 오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여러분 중 이런 식으로 공부도 안 하고 논술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학종이나 교과, 정시를 통해 들어간 사람들을 능욕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게 상담하는 많은 분들은 두 유형입니다. 하나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사람이거나, 하나는 최대한 싼 값으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죠. 공격적이고 무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논술 전형을 해보려는 많은 분들, 저는 결단코 떨어진다고 말하겠습니다. 논술은 돈을 써야, 그것도 '많이' 써야 하는 전형입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먼저 논술 전형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수능을 치르고 대학에 가서 논술 고사를 본 세대입니다. 논술은 2013년까지 수능을 본 학생이 대학에 가서 또 치러야 하는 시험이었죠. 그러니 상위권 학교에 가고자 하는 학생 대부분은 수능이 끝나고 약 한 달 간 논술 학원에서 논술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 시기는 논술 강사가 연봉 1억이 안 되면 강사를 그만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논술 시장이 활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학종이 전체 선발 인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논술은 점점 쇠락의 길로 빠집니다. 논술 전형이 있긴 했지만 약 5~7% 정도만 선발해 논술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2013년 서울대가 마지막 논술 시험을 치른 후 시장은 점점 좁아져 논술 강사들은 각자 다른 길을 찾게 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고 대치동에서 살아남은 논술 학원은 정말 몇 없게 되네요. 현재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논술 시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강사나 학원, 과외를 찾기가 힘들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 전형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논술이 소위 "있는" 집 자녀들을 위한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종에 대한 비판을 많이 가했습니다. 나무위키 글을 보니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고요. 이렇게 비판을 받아도 학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학종은 장점이 명확하고 또 기득권이 좋아하는 전형이니까요.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쳐줍니까? 논술은 대놓고 사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형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강사를 찾아 양질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죠. 싼 값에도 수업을 듣기 원하니 학원이나 인강을 찾지만 대부분은 논술의 본질을 무시하고 박리다매로 인기를 얻어 돈을 벌려는 상술에 걸리게 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앞선 칼럼에서 이야기 나눴죠.
결국 논술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소수 인원이 많은 돈을 투자하면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간과하고 적은 돈으로 효과를 보려고 하거나, 로또처럼 생각해 원서를 내는 학생들을 저는 허수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경쟁률이 높다 하더라도 저는 실제 논술 전형에서 경쟁해야 하는 인원은 3대 1 정도로 생각합니다.
어제 참 안타까운 상담을 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과외를 할 수 없고 인강이나 ebs로만 논술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디서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나름 상도 탔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분과 상담했습니다. 그러니 현재 자기 실력을 알고 싶다고요. 논술에 덤빌 수 있는 실력인지, 아닌지 판가름해달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유료로 첨삭을 부탁한다고까지 했죠. 하지만 저는 판가름하지도 않고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둘입니다.
논술은 타 과목처럼 논리와 글쓰기를 모두 배워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논리는 강의를 통해서 쌓을 수 있지만 글쓰기 실력은 첨삭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현재 실력이 당장에 합격할 수준이 아니라면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저는 좋은 선생님께 첨삭 받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상황은 이 분이 정말 글쓰기 실력에 자신을 가질 만큼 글을 잘 썼다는 것입니다... ㅠㅠ
조금만 다듬으면 정말 좋은 글이 될 수 있고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소질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 수준보다 더 나은 수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은 어떤 학생이든 이 수준보다 나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이 소질이 아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여러분, 논술은 글 하나로 대학에 가는 전형입니다. 그렇기에 그 속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적은 돈이나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에 걸맞은 성과를 받을 것입니다. 비싼 건 이유를 모를 때도 있지만 싼 건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합격할 수 있다면 그만한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이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칼럼에서 제가 가르친 학생의 예를 통해 여러분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항상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항상 제게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개념 강의 3번 돌리고 기출 문제집 마더텅 자이 두개 다 풀고 오답노트 만들고...
-
다들 저보다 더 더 올릴 수 있습니다! 화이팅
-
수능장엔 절대 들고가지마셈 아무생각없이 까먹으면 배ㅈㄴ아픔진짜
-
다시 볼 가치 있음?
-
1. 가채점표 수험표 뒤에 붙이는 거 감독관한테 허락받구 해야하나요???? 2....
-
꾸륵꾸륵꾸르르륵 ㅜㅜㅜ
-
지구과학.. 2
지구과학 새로운 문제 접할라고 실모를 여러개 풀었는데 멘탈이 찢기다 못해 소멸하기 직전임..
-
그만큼 점수 잘받은 표본들도 학교에 실제 합격은 안할거리는 말 아님? 그럼 블랭크...
-
행동강령 마인드 정리하고 개념 복습이나 할듯 이제 바뀔 수 있는건 없고 지엽만 안틀리면 좋겠네..
-
올해 모고 한 번도 안 쳐서 내 실력을 모름 너무 불안해서 막 공황장애올거같은데...
-
국어 예열지문+전과목 행동강령 써놓은 종이들…. 7시 10분까지는 입실할 예정이고...
-
작년엔 무조건 만점~1틀이라는 마인드로 잘 있었는데 올해는 진짜 자1살하고싶음
-
중2 때부터 수학을 포기한 고1 수학쌩노베 도와주세요... 0
수학은 솔직히 초등학교 때도 맨날 자고 부모님이 연산서 나 문제집 풀라고 한 것도...
-
올해 편지를 못받았어도 작년걸 들고가는 법
-
ㅇㅇ 그냥 그렇다구요 이빨보면서 살기는 싫고 한약 냄새 안좋아하고 약은 별로 친근감...
-
일단 듣기에서 n워드 쓰면서 쌍욕 박는 뻐킹 레이시스트 나오면 바로 구분 가능
-
가능함? 내가 나에게 쓴 편지 읽으려고하는데유 되겠지?... 현역이라 잘 모름ㅠㅠ...
-
내년 수능은 볼거긴 함...
-
얼음 꽉채운 텀블러에 커피채워서 영탐시간에 5분에 한번씩 스팀팩처럼 ㅈㄴ빨면서...
-
나 막 사랑시 같은 거 풀면서 좋은 구절 나오면 크으-쥐리노 이거지 하면서 슥슥 푸는데
-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챙겨갈 예정인데,,얼마나 큰 사이즈가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
무휴반한답시고 깝치다가 1년 동안 다까먹어서 무조건 지문 보고 풂…ㅋㅋ
-
점심에만 먹을까 흠..
-
해석이 걍 스르륵 막히는거 없이 읽히는데 뭐지 1회 95점 맞았는데 영어 90점대 ㅂㄹ안맞아봄요
-
분컷 92점인데 29/30틀 최근 사설실모 싹다 2930틀리네 하.. 어쨌든 수능...
-
힘의 평형으로 풀면 되지?
-
이명학모고 더프 다 했고 수능보기전에 난이고 적절항 모고 풀려는게 이투스 괜찮나요?
-
치고 10시에 수험표 받으러가야지
-
정석민 줄거리강의만 밥먹으면서 봤는데 충분? 9모 현소는 대비체감 확되던데
-
낼 오르비 안들어올 수험생들에겐 오늘이 하루 전이니까 하루전인걸로
-
다들 급올리려고 반수하시는것? 진짜 주변에 반수하는 분들 많나요? 다들 공부 엄청 하고 보심?
-
?
-
수능 2일전 질받 46
안해주면 삐짐
-
유씨삼대록이나 옥린몽은 나오면 그냥 재앙이니까 대비할 수 없는걸로 하고 연계공부는 이렇게 마무리..
-
큰릴임 ㄹㅇ
-
할거 1
토탈리콜 압축정리 지수로그/수열/기하 평가원 기출 틀린거...
-
듣기도 섞이나? 지문이랑 문제 둘다 섞여>>???
-
그럼 빼빼로데이에 수능 볼 수도 있는건가 수능이 안사라지면 10월달에도 수능 볼 수 있는건가
-
다들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 마지막 공부 후회없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에 탈이 나는 것 스트레스는 인간이 조절할 수 있는 거...
-
28응 찍을수라도 있는데..
-
내일할일 8
국어 실모+연계(원래안볼려했는데 그래도 중요도 찝힌건 한번씩 보고갈려고요) 수학...
-
도배 장난 아니네 진짜 적당히 좀 해라
-
수능국어에서 시를 감상하라고 가르치는 인간이 있음?있음, 4
그 사람 강사 자격 있는거 맞냐?
-
5개월 남았다
-
2점은 올라가나
-
아파트 아파트~
-
지구선택자 필독)))지구가 아무래도 마지막 교시니까 10
곧 수능 끝날거란 생각에 긴장풀리고, 집중안될수도잇고.... 그러다보니 의문사 자주...
-
무한 돌림 0
최성고클씨잼빈지노최성고클씨잼빈지노최성고클씨잼빈지노 다시전의취향으로돌아가고있군....
-
갑자기 좀 씨게 왔네요 잘 이겨내봐야죠 화이팅 나는 강하니까 쌉가능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