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이해하라'는 것과 방법론 몇가지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68716191
제가 현역일 떄와 다르게 글을 눈에 바르면서 외워버리려고 하거나 표시를 많이해서 때워버리려는 시도를 하는 학생이 이제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이해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노력에 비해 잘 안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탓입니다. 이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하지않은채로 글을 무작정 이해하려들면 쉽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을 많이 접하여 정보에 대한 면역력이 좋은 학생들은 줄곧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수이기에.....
이해한다는 말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 star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star-별-☆이라는 이해의 단계가 있다고 치면, star는 가장 얕은 단계의 이해를 하고있고 ☆은 가장 깊은 단계의 이해를 하고 있다고 얘기할수 있겠습니다. star 정도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별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star라는 단어를 예로 들으니 어렵지 않지만, 사람마다 글을 읽을 때
'나는 사과를 먹는다' 와
'화자의 문장 진술은 그 내용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문장은 단독으로 진술되든 그렇지 않든 판단적이다.'
라는 문장의 이해도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문장의 이해도는 독해력과 집중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모자란 학생들의 가장 큰 유형 두가지는
첫째로 시험지를 보았을 때 표시가 많습니다. 본인이 글을 이해를 못하니 글에 표시를 합니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일을 손에 외주맡깁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쉬울 때는 괜찮으나, 문제가 조금이라도 깊이있게 출제되면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국어공부할때 발전이라는 것을 하기 쉽지않은 유형입니다. 공부할수록 표시하는 능력과 표시했던걸 다시 찾아가는 능력만 늘어납니다.
둘째로 글을 외우려듭니다. 글자 위에서 눈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글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냥 눈에 글자를 바르고 외우려 합니다. 벼락치기하는 대학생처럼요. 글이 조금만 길어지고 정보량이 많으면 바로박살납니다. 글을 읽다가 중간에 '내가 뭐하고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 부류에 속합니다.
본인이 집중하며 글을 이해하려는 상태를 끌고 가야합니다. 80분동안 그러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강사들이 쓰는 여러 방법론들이 있습니다.
1.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중에 가장 써볼만한게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할때 가장 열심히 가르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문장의 뜻에 당위성을 부여하면 문장을 조금 더 집중해가며 읽기 수월합니다. 수업할 때 문장마다 이유를 붙여가면서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시키는 데, 이것이 글을 이해시키는데에 도움이 많이됩니다.
2. 흔히들 얘기하는 '글에 반응하면서 읽어라', '뒤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어라' 라는 말도 집중력을 위해서 그렇게 읽는 겁니다. 뒤에 나올 글이 내가 예측한 대로 나온다면 좋은 일이며, 내가 예측한대로 나오지 않으면 긴장해가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괜찮습니다. 국어 지문들은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도 아니며 놀랍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실 집중력만 좋게 유지해가면 어지간한 문제는 어떻게 어떻게 다 풀립니다..
3.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문장의 목적성을 잡아보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설명하는 글인지, 문장의 소재는 결국에 어디에 쓰는건지, 글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머리 한켠에서는 생각하고 있어야합니다. 글이 짧거나 쉬우면 괜찮지만 어려워질수록 글의 목적성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글을 읽으면서 글이 어떤 소재를 다루고 있는지에 관하여 손에 쥐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야합니다.
3번의 내용은 구조독해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구조를 외워서 시험에 들어가면 써먹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구조든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받아들여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장자체 내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위치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됩니다. 기출분석이란 문장과 글에서 이런 요소들을 분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잘못 이해하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수능국어는 잘못 이해한것을 고칠 기회를 많이줍니다. 내가 이해한대로 지문을 읽을때 모순이나 오류가 생기면 고쳐서 다시 이해해보면됩니다.
수능 국어를 풀때의 이해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이해보단 납득에 가까운 것이기에 대단한 이해가 필요없기도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재수 vs 리턴 2
07이고 전남대 전컴화기 24학번임 수도권 사는데 매달 ktx값만 3~50만원...
-
이러면 거의 계산안하고 할 수 잇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풀엇음
-
으흐흐
-
휴릅 4
학습정보 목적으로 가입했는데 수능 끝나는 날까지는 모의고사 때만 들어올게요 :)...
-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보고 싶어서 질문 드려봅니다 다름이아니라 이번에 수능보고 점수가...
-
연치가고싶다 6
캠퍼스라이프와 미래 간지까지 의대를 붙더라도 연치가고싶구나
-
ㅈ댐 자야하는데 재각성되어버림..
-
가볍게 이미지적어드림 48
심심함
-
아이디 바뀌고 프로필에 이름없으면 누군지 모르겠음 ㄹㅇ당황스럽네
-
그분이 70일 한 밀도로 280일 하면 안될게 없을듯..
-
서강대 학고반수 어렵다는데 재적당하고 재입학 가능한가요? 쌩으로 재수하기 불안합니다
-
정신의 방 1
정신의 병 본가오니까 여기가 정신의 방이라 정신의 병 걸림
-
새내기들이랑 잘 어울릴수이ㅛ을까...... 걱정이많다
-
ㅇㅈ하면 듣는말 2
넌 의대가라 ㄱㅁ (힘내요)
-
장원영 보러가야제
-
나의 팀들 8
의대를 가야하는 5900명의 오르비언들은 모두 나의팀이다
-
전적대에는 내가하고싶은 동아리 없었어서 기대됨
-
6모 44423 9모 44214 수능 32233
-
넌 의대가라 10
넵
-
누나는 의대가라 4
-
맥날 다녀올까요 6
지금 버거는 못 먹겠고 쉐이크나 츄러스 같은 간식류?
-
딸을 못치겠네 한 3~4주에 한번 정도로 줄일 수 있을거같은데 억지로 참으면 오히려...
-
오랜만에 ㅇㅈ 8
(절대아침에깼는데머리떠서비니쓴거아님)
-
학교시설, 학교운영, 학교홍보에 별로 열정이 없어보임 조발 안해서 그런거마즘
-
Sns로 인해 상위 몇%만이 누리는 삶을 살지 못하면 실패한 것처럼 느끼게 함...
-
중간 기말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요..
-
그림자 ㅇㅈ을 통해 대략적인 크기를 ㅇㅈ할수있음
-
딱기다려
-
새벽에 잠깐 올렸다가 지웁니다
-
나도 ㅇㅈ하고 싶다 11
존못인데 어쩌죠
-
하 졸려… 0
자야겠다 그냥… 다등 잘자여
-
ㅇㅈ 4
당신은 축신두를 보았습니다 좋아요를 누르면 당신도 축신두처럼 부자가 될수있습니다
-
진짜 수능잘봐야하겠는데?ㅋㅋ
-
옯서운 사실 2
작년 7월엔 자기 이름 주민번호 다보이게 고소장 ㅇㅈ을 한 사람이 있었다
-
사실 교통이 좋아서 차 사도 쓸데가ㅜ없다는거임 오히려 종종 택시타는게 싸게먹힐듯
-
I don’t want to set the world 1
on fire~
-
새벽의 미츠키 0
몽환적인 한 주 되세요,
-
코코낸네 2
시간도 늦었으니 자러 갑니다
-
팔꿈치랑 손바닥이 같은 방향에 오게 할 수 있음 근데 이건 다들하는듯
-
ㄹㅇ 웃김 갱맘이 마음으로 낳은 스매시 진짜 경기 내내 얘가 바로 제가 가르친 제...
-
미방안했는데 3
다행이 구글에 안뜬다
-
복수전공 매리트 9
경영학과로 입학해서 전자공학과를 복수전공 한사람이랑 그냥 전자공학과로 입학한...
-
대학전쟁 근데 5
실제로 섭외 막 돌리는 거긴 하더라 내친구가 연반이었는데 섭외 디엠 받았다고 보여줌
-
제가 중간에 이번 시즌1 6주차부터 합류하게 됐습니다 근데 김연호 선생님 수업은...
-
국어 질문 0
강기분 하고 있는데 마더텅 같은 기출 또 푸는 거 괜찮나요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