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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이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5교시에 시행되며, 40분 30문제로 구성되고 2022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었습니다. 한국사 영역과 달리 1등급 구분점수가 45점이고, 탐구 영역보다 10문제 더 많고 3점 문항이 없는 대신 1점 문항이 있습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형Ⅰ] 독일어Ⅰ/프랑스어Ⅰ/스페인어Ⅰ/중국어Ⅰ/일본어Ⅰ/러시아어Ⅰ
[유형Ⅱ] 베트남어Ⅰ/아랍어Ⅰ
[한문] 한문Ⅰ
이렇게 나누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상평 시절 꿀이었는가? 의외로 이런 생각하기 쉬운 것 말고 객관적인 근거가 많은데, 우선 한문은 잠시 제쳐두고 유형Ⅰ과 유형Ⅱ의 구분 근거부터 살펴보면
- 문법 문항의 배치가 4페이지[27~30]인가 1페이지[6~9]인가
- 또는 동치로, 문화 문항의 배치가 마지막[26~30]인가 아닌가
- 교육청 학력평가(고2 11월, 고3 10월)에 출제되는가
- 외고의 해당 언어 전공에 전국단위 모집이 허용되는가
등이 있습니다. 뒤의 두 근거는 별로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있지만,앞의 두 요소는 중요합니다. 문법 또는 문화 파트가 해당 과목(언어)의 시험지에서 어려운 파트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한문Ⅰ은 어른의 사정에 따라 제2외국어 과목들과 함께 묶여 같은 교과군 내지는 영역으로 묶일 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차이와 같은 수준(난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으로 전혀 다른 과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괜히 "제2외국어 영역"이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인 게 아니에요. 쓸데없는 형식적 구분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한문Ⅰ은 시험지 구성부터 공부 방법까지 모든 측면에서 다른 제2외국어 8과목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드리는 것입니다.
2. 제2외국어 영역 시험의 구성
제2외국어(한문 미포함) 영역 시험지의 기본 구성은 유형Ⅰ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이하 모든 서술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유형Ⅰ 기준임을 말씀드립니다.
- [1~5] 기초언어지식: 문자, 발음, 강세, 성조 등 및 기초어휘를 다루는 파트예요. 영어랑 같은 알파벳을 쓰는 서양어는 문자/발음 2문제 어휘 3문제, 문자가 다른 동양어는 문자/발음 3문제 어휘 2문제가 나옵니다. 사이에 있는 러시아어는 변칙적인 것 같아요.
어휘 문제는 교육과정 어휘표 내의 단어에서 출제됩니다. 여기서 교육과정은 제2외국어Ⅰ 수준, 즉 일반적으로 일반고 2학년이 1년 동안 배우는 과목의 수준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시험지 내 30문제가 모두 그러하나, 상대평가 시절에 이를 너무 아득히 넘어가서 현재까지도 교육과정에 충실하다 보긴 어렵고.. 수험생은 의사소통과 문법은 최소 제2외국어Ⅱ 수준에는 도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어휘는 범위가 너무 명백해서 그런지 아예 범위를 벗어나는어휘가 출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상대평가 시절에는 교육과정 범위라기엔 너무한 관용표현이나 특수한 사용을 묻기도 했습니다. 18수능 일본어 5번 "일본문화에 ~다 / 조용하고 ~은 방"이 대표적이죠. 절대평가 이후에는 그래도 1페이지답게, 너무 뇌절하지 않고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6~21] 의사소통: 다양한 대화문, 실용문 문제가 나옵니다. 일본어랑 러시아어는 [11~26]으로 배치가 다릅니다.
* 실용문은 영어 영역 [25~28]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되는데, 보통 제시문 정보를 비틀어서 틀린 선지를 만드는 영어 영역과 달리, 제시문이 짧다 보니 제시문에 아예 없는 소리를 하는 선지가 많습니다.
* 대화문은 워낙 다양해서 오히려 생각나는 팁이 잘 없네요.. 과목(언어)에 따라 특징적인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어는 관용표현 해석 문제가 꼭 나오고 독일어는 지도랑 날씨 주는 문제가 빈출인 듯했습니다.
- [22~26] 문화: 역시 일본어, 러시아어는 [6~10]으로 배치가 다릅니다. 암기형, 독해형,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 암기형은 그냥 지식 알면 풀고 모르면 못 푸는 문제입니다. 가령 병마용 사진과 중국 지도를 주면 지도에서 시안을 골라야 하는 식의, 진짜 내신 같은 유형입니다. 연계교재에 나오는 문화 내용 달달 외우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 독해형은 영어 [21~24]마냥 읽고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의사소통 파트에서 독해 지문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화에서 내요. 선지를 한국어로 주냐 원어로 주냐도 난도 조절 요소가 됩니다. (절평 후엔 한국어가 주인 것 같습니다: 가령 1806, 1811 일본어는 모든 문화 선지가 일본어였지만 요즘은 전부 한국어로 나옵니다) 팁이라기엔 하찮지만, 독해형은 필연적으로 출제범위 어휘를 넘어가게 되어 있어서 보통 각주가 줄줄 달려 있습니다. 지문 이해가 어렵다면 각주로 잘 궁예해보시는 것도..?
* 혼합형은 지문도 읽어야 하고 암기도 되어 있어야 하는 유형입니다.
- [27~30] 문법
소위 '문표옳(문장 표현이 옳은 것은)'과 나머지로 나뉩니다.
* 문표옳은 그냥 제시된 문장들 중에서 옳은 문장을 (하나/모두) 고르는 유형입니다. '쓰임이 옳은 것은' 등 발문은 여러 가지이나, 편의상 문표옳으로 통칭하겠습니다. 합답형이 단선(오지선다)형보다 어렵고, 합답형은 3문장이 4문장보다 어렵습니다. 4문장은 선지 구성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합답형은 상평 시절 외고 상위권과 준원어민급 수험생도 속절없이 틀리는 변태적인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이 유형 덕분에 그 괴물같은 표본에도 50점이면 거의 무조건 백분위 100이 떴습니다. (당시 독어/불어 응시자는 천 명 초반대, 일어 응시자는 오천 명대였습니다) 상평 시절 오답률 1, 2등에 무조건 랭크됐고 오답률도 84% 86% 이랬습니다. 그냥 찍는 문제라는 거죠.
이 유형(특히 합답형)은 현재는 아예 없어진 과목(언어)도 많고, 이 유형이 남아 있어도 난도나 문항 구성이 대폭 완화되었습니다. 요즘은 이 유형이 남아있는 과목(언어)도 오답률 최상위를 안 찍는 경우도 많고 찍더라도 오답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습니다. 가령, 24수능 중국어에서는 상평 시절엔 맞아도 틀린 것 같고 틀려도 맞은 것 같은 문장들만 나온 합답형에서, 个子多高吗? 喝咖啡还是喝茶吗?같은 헛웃음만 나오는 문장들이 나왔죠. 쌩기초 수준의, 의문문 기본 용법만 알면 답을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팁이 있다면 일본어를 제외하면 밑줄의 유무와 무관하게 특정한 용법나 구문의 정확한 활용 여부를 묻는 경우가 다수이니, 제시된 문장 모두에서 공통된 문법 요소가 보인다면 그 문법이 제대로 쓰였는가만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즉, 모든 문장에 들어간 공통 문법 요소가 있는데 공통 문법 요소가 아닌 다른 게 틀린 것 같다 싶으면 내감이나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나머지 유형은 그냥 평범한 외국어 초급 문법 문제 형태예요. 실력이 된다면 무난히 맞힐 수 있는 수준이지만, 수능을 위해 노베이스 상태의 제2외국어를 새로 시작하는 경우라면 의사소통 파트 읽을 수 있는 정도로만 문법 공부하고 넘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3. 제2외국어 영역의 기본 공부 방향
- 기출: 기출은 절평화 이후 기출만 푸세요. 상평 시절이랑 난도 차이가 많이 커서, 절평 3등급 이상이 아닌 이상 상평 시절 기출 소화하기도 힘들 거예요. 22수능 때 선제적으로 난도를 크게 낮췄는데도 독일어 빼고 1, 2등급 비율이 전부 박살이 나서 이후 더 쉬워졌습니다.
혹 제2외 베이스가 좋지 않지만 제2외에 시간투자 더 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11수능 '이전'까지의 기출을 푸시면 됩니다. 12수능부터 본격적으로 유형Ⅰ 과목들이 막장이 되기 시작했거든요…
- 연계: 지금 바로 연계교재 들어가시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힐 거예요. 연계교재는 막판에 보시고, 보실 때도 문제나 단원별 제시문은 모조리 패스하고 개념(문법, 문화) 설명만 쭉 읽으세요. 모든 단원 개념 다 봤으면 그때 가서 단원별 문제 쭉 푸세요. 문제까지 다 풀고도 제2외 더 볼 여력이 있으시면 그때 단원별 제시문 보세요.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실 이유는 없겠지만..
참고로 제2외 수특은 단원별 제시문이 상대평가 시절의 잔재로 어렵기도 어렵고, 단원별 개념 구성이랑 매칭도 잘 안 됩니다. 놀랍게도 현재 상태가 나름 절평화 이후 많이 나아진 거예요. 상평 시절엔 전범위+a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제시문이 1단원 첫 페이지부터 떡하니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2외 수완은 오직 실모 10회분만 있습니다. 개념설명이나 유형별 문제 이런 거 없어요. 그냥 유일한 시중 실모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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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약간의 구몬 베이스가 있는데 수특만 학습하면 2-3등급까지 커버되는 난이도인가요
그 구몬 베이스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차이가 클 것 같은데요.. 우선 한문은 타 제2외국어 과목과 연계 체감이 차원이 다르니 연계교재 열심히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일정 점수대 이상에서는 결국 '한자'보다는 '한문'이니 기초 문법과 해석능력은 잡는 게 좋겠죠
제가 한문은 절평화 이후 얼마나 쉬워졌는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방금 24수능 풀어보고 왔습니다. 진짜 베이스 있으시면 수특 안 봐도 1등급이 커버되는 난도입니다… 저는 한문은 실응시는 해본 적도 없는데도 절평 중일보다도 풀이시간이 짧았어요
그런고로 위에 드렸던 말씀은 정정할게요. 이 정도 난이도로 계속 나온다면 문장 단위 해석능력은 필요도 없습니다. 한문 문법이나 구조 같은 것도 그냥 몰라도 돼요. 수특만 봐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번창하십시오
근데 제가 질문자님 베이스를 모르니 직접 풀어보고 확인하시는 게 베스트예요
6급하고 준5급 맛보기정도 했다가 거의 까먹은 케이스입니다
음.. 그 정도면 제 기준으론 노베에 가까워보이긴 합니다ㅜ 제 입장에선 솔직히 감이 잘 안 오네요. 시간 잡고 작수나 작69평 풀어보세요
올69평은 연계 공부 끝내고 막판에 푸는 게 더 좋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