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시험실 관련 이야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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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또 수능이네요. 교육청 주무관으로 일하다보니 1년 가는 게 수능이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수능 담당을 했던 경험 등을 총동원해서 몇 가지 더 써봅니다.
1. 시험장은 기본적으로 주소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시험장 배치에 반영되는 건, 성별, 출신 학교, 선택한 과목과 그 수 정도입니다. 시험지구 담당자도 시험장 배치 시 특정 수험생을 찍어서 특정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 그 결과 역시 배치 완료 후 확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어떤 시험지구의 관할 범위가 넓은 점으로 인해 A시 학교의 학생이 B시 학교까지 나가게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도록 시험지구에서 배치했을 겁니다. 물론 도시 지역은 구를 넘나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ㅠ 원칙적으로 한 시험실에 같은 학교 출신 수험생을 40% 이상 배치할 수 없고, 한 시험장은 한 성별 학생만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2. 4교시가 아니어도 감독관이 3명 배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4교시여도 감독관이 2명 배치될 수 있습니다. 동일 학교 출신 수험생이 40% 이상 배치된 시험실이면 감독관은 모든 교시 3명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시험실 내 수험생 숫자가 일정 수치 이하인 경우에는 모든 교시 감독관은 2명만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8명 '이하'라고 평가원에서 작성한 것은, 28명보다 한 시험실에 배치된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입니다.
3. 일반적으로 한 시험실 내의 선택 영역을 최대한 동일하게 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예컨대 한 시험실 내에 누군가는 수학을 안 보거나 탐구를 1과목만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합니다. 만약 본인 시험실 내 수험생이 모두 수학을 보지 않는다면 2교시에는 본인 시험실이 대기실처럼 운영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시험 당일에 확인 가능하고, 감독관 및 방송 통제에 따라주시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대기실 역시 하나의 교실이므로, 매 교시 대기실 입실 인원을 최소로 운영하도록 짜야 하는 시험지구의 고충도 있습니다.)
4. 수능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시험장 선정, 감독관 운영, 시험 전반 관리까지)은 각 시험지구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험지구는 대전, 세종 등의 광역시나 특별자치시는 시교육청에서, 서울이나 각 도의 경우 관할 시험지구의 교육지원청에서 업무를 담당합니다. (예컨대 경기도 포천시는 포천교육지원청이 있으나 수능 업무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기본적으로 시험지구에 전화 문의를 해주심을 권해드립니다. 무조건 시도교육청이나 평가원에 연락하셔도 수능 주간은 일 복이 터지다보니 전화가 혹 안될 수도 있을 겁니다.
5. 이제 내일부터 수험생 여러분이 사용할 문답지가 인쇄본부에서 각 시험지구로 운반됩니다. 또한 여러분의 수험표 역시 각 시험지구에서 학교로 보내집니다. 여러분의 시험장 역시 9월 말~10월 초에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현재까지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습니다. 시험 전 날 배부되는 수험표 잘 확인하시고, 영상에 담긴 유의사항은 시험지구에서 책자 또는 지면으로 또 나눠줄 예정이니 꼭 읽고 가세요. 부정행위만 없어도 모두가 속 편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6. 5교시 접수하셨는데 만약 안 보시려면, 반드시 포기 각서를 쓰고 나가셔야 합니다. 포기 각서는 시험관리본부에서 작성하실 수 있고 4교시 종료 후에 가능합니다. 다만 포기 각서 작성자가 많은 경우에는 시험장에서 별도로 방송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모두의 수능 대박을 기도합니다. 또한 감독관 및 수능 업무에 동원된 모든 장학사, 장학관, 주무관, 직원 분들 모두의 무사고 수능을 기도합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제 기억과 경험의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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