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하는 거 자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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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역 때 중경외시 정도 나왔고
재수학원에 들어가 재수했는데 시험에서 말렸더니 점수가 현역 때랑 비슷하게 나와서.. 그렇게 홍대 건축을 들어갔습니다
올해 1학기 다녀보면서 건축에 원래 관심이 있기도 했었고 나름 재미는 있었는데 수업을 들을 수록 참 안맞는구나 생각이 들어 삼반수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고 일정한 패턴이 있는 학교,재수학원을 벗어나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 우울증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반수를 결정해놓고도 공부를 아무것도 하질 못했고 이번 세번째 수능도 치긴쳤지만 뭐 성적은 그대로였습니다 ㅋㅋ ㅠㅠ 공부를 안했는데 성적이 안떨어지고 그대로인 거에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요
별개로 올해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정신과를 전전하다 올해 수능 직전인 2주 전에야 드디어 잘 맞는 정신과를 찾았는데요. 거기서 저는 심한 우울증 + 경미한 adhd 라는 진단을 받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공부를 한거냐며 의사쌤이 절 바라보셨습니다..;; ㅋㅋ
드디어 잘 맞는 약을 먹기 시작하니 머리가 뿌옇던게 사라졌고 일상생활에 쓰이는 에너지 소모량 자체가 줄어서 누워있기만 하지않고 마음만 먹으면 활동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느껴졌습니다. 그냥... 너무 달라요 제가 공부를 하지못한게 의지 문제가 아니었구나 싶어서 위안도 되더라구요
하여간 제가 정신과에 가도록 도와준 사람이 여러모로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냥 혼자 공부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다시 4수하면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 4수해도 괜찮을지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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