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책할 필요 없는 이유: 수능 운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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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님
2. 심지어 노력마저도 어느 정도 재능임
3. 그러니 재능있게 태어나놓고 남들을 무시하지 말자, 실패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자.
일단 지능이 재능이냐고 물으면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지능은 재능이라고 깔고 들어갈 거임.
그리고 내가 말하는 노력은 놀고 싶은 거 꾹 참고 공부하는 데에 쓰는 시간을 말함.
그러면 지능이 높은 A학생과 저능아 B학생이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시간을 공부해서 수능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1. A학생과 B학생은 하루에 공부하는 양이 같을까?
A학생의 지능이 더 높기 때문에 같은 시간 동안 공부하면 A학생이 이해하고 기억하는 내용이 B학생보다 많을 것이다.
결국 공부량은 A학생 > B학생이다.
2. A학생과 B학생은 수능에서 같은 성적이 나올까?
조금 양보해서 A학생과 B학생이 같은 시간 동안 동일한 양을 공부한다고 쳐도 지능은 A학생이 더 높기 때문에 결국 시험은 A학생이 더 잘 볼 텐데 공부하는 양마저 A학생이 더 많다.
결국 성적도 A학생 > B학생이다.
3. A학생이 B학생보다 수능을 더 잘 봤을 때, 사람들은 어떤 학생이 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A학생이 B학생보다 노력을 더 많이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두 학생은 동일한 시간을 공부했다. 즉 같은 노력을 했다.
여기서 B학생은 어떨 것 같음?
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A학생이 노력을 더 많이 했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화도 날 것이고
어려서부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세뇌당했는데 노력해도 안 되는 걸 느끼고 배신감도 들 것임
그런데도 항상 수능따위에 재능은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해서 B 같은 학생들을 '게으른 실패자'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음
"우리가 무슨 올림피아드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수능은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지 않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솔직히 중졸 시험이고 5년 10년씩 시간 박아넣으면 많은 사람들이 만점에 수렴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겠지
근데 수능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끝내고 다음 단계인 대학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험임.
그런 제한된 시간 안에서 다 같이 열심히 하면 당연히 지능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겠음?
300일동안 하루에 10시간 공부할 수 있다고 치면 3000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는 건데 다 같이 3000시간 공부하면 당연히 지능 높은 놈이 더 잘 본다.
Q) 3000시간 안에 수능이 요구하는 상한선까지 공부할 수 있다면 논파되는 거 아님?
A) 3000시간 안으로 수능이 요구하는 상한선까지 공부할 수 없다고 생각함
더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1년 동안 하루 16시간 공부하면 누구나 수능 만점 확정인가?"라고 물어보면 난 절대 아니라고 대답할 것임
그리고 이 질문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게 3000시간을 공부하느냐 마느냐도 재능에 따라 갈리는데 이건 뒤에서 설명할 거
아무튼 수능은 선천적인 능력(재능)인 지능에 의해 갈리는 시험이 맞다.
잠깐 내 얘기를 해보자면
나랑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베이스에서 공부를 같이 시작한 친구가 있었음
(Tmi하자면 둘 다 낮은 전문대 가야 할 성적이었음)
걔는 하루에 3시간만 공부해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라
반대로 나는 하루에 3시간밖에 공부를 못하게 된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스트레스 받았고 애초에 수험생활을 할 때 3시간만 공부한 적도 없음
나와 내 친구 모두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있었고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는데도
각각 공부하는 시간에 차이가 난 이유는
그냥 공부를 하는 데에 의지를 덜 쓰는 사람과 의지를 많이 쓰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거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수험생이 있겠음? 모두가 다 열심히 하고 싶겠지. 하지만 모두가 순공 10시간씩 하지는 않음. 왜?
노력은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즉 어느 정도 선천적인 영역이니까.
결국 노력도 선천적인 능력으로 재능에 속한다는 거
물론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겠죠.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다는 게 정론이니까.
아니면 금수저라서 돈 쳐바르고 기숙학원에 들어가도 되고
(돈으로 의지를 사는 경우)
근데 공부에 의지를 덜 쓰는 사람은 마음을 조금만 먹어도 바로 하루 10시간 공부 박아버리고
공부에 의지를 많이 쓰는 사람은 마음도 독하게 먹고 열심히 하려고 해도 5시간 정도 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지쳐버린다는 거임
그리고 공부에서는 노력 자체가 지능의 영향을 받음.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수학을 못하는 사람보다 자연스럽게 수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어있음.
당연히 수학 잘하는 놈이 수학에 재미나 효능감을 느끼고 더 많이 하지 수학 뒤지게 못하는데 개같이 틀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수학 공부에 시간 더 쓰는 놈이 흔한가?
또 위에서 언급했듯이 동일한 시간을 공부했을 때 B학생은 50문제 풀고 살짝 잘해질 거고 A학생은 100문제 풀고 많이 잘해질 텐데
이러면 B학생이 수험생활의 처음부터 끝까지 A학생의 두 배 이상을 노력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가 없음.
A학생은 많이 잘해졌기 때문에 다음날 120문제 풀 수 있게 발전하고 B학생은 다음날 55문제 풀 수 있게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점점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이건 마치 흙수저가 하루에 10시간 노동하고 이런저런 발악을 해도 금수저가 주식에 거금 박아서 얻는 이자수익을 따라갈 수 없어 점점 빈부격차만 벌어지는 것과 느낌이 비슷함.
들이는 시간에 따라 산출되는 결과의 효율이 다르다.
잠깐 얘기가 샜지만 어쨌든 노력도 재능이라는 거
결국 수능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재능(지능, 노력)을 타고나서 성공한 거고, 즉 '운'으로 성공한 거임
그 사람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님
당연히 침대에 누워서 폰만 하고 쳐놀수도 있는데 마음 먹고 하기 싫은 공부를 했으면 대단한 거죠
또 성공을 했다는 건 어쨌든 실패한 사람들보다 능력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거고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함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 뿐이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겸손해져야 하며 실패한 사람들을 게으르다며 비난해서는 안됨
마찬가지로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비난할 필요가 없음
몇 가지 얘기를 더 하자면
지능이나 노력이라는 재능을 타고난 것(=운) 말고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과정에 운이 작용했다는 근거를 들어보겠음
수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조선시대에 노비로 태어난다고 생각해 봐라
그 재능은 무용지물이 됨
즉 재능을 타고나는 운은 당연히 있는 거고 거기다가 그 재능을 알맞게 쓸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운도 작용하는 등 여러 운이 들어 맞은 거지
그리고 심지어는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동일한 노력을 한 사람들끼리 수능을 본다고 해도 다 다른 점수가 나올 거임
왜?
1. 긴장을 많이 하는 놈들은 긴장을 덜 하는 놈들보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확률이 높으니까
(긴장을 많이 하느냐 덜 하느냐는 당연히 유전자의 영향이 있음)
2. 자기가 잘하는 부분에서 출제가 많이 된 경우와 자기가 못하는 부분에서 출제가 많이 된 경우로 나뉘니까
(우리가 커뮤에서 보통 시험지 뽑기 운이라고 부르는 것)
(모든 내용을 다 잘한다는 것은 아웃라이어니까 제외함)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수능을 잘 본 건 그 사람들의 독한 마음가짐도 당연히 있겠지만 사실 운이 대부분이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수능 점수나 외모나 크게 다르지 않음. 둘 다 랜덤 뽑기 게임이라는 뜻.
그러니 운이 나쁜 자신을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운 좋게 태어나 놓고 운이 나쁜 사람들을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동의 못하겠으면 넌
1. 자기가 운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음
2. 자기가 본인의 피나는 의지만으로 성공했다는 휘장을 두르고 싶음
3. 난 앞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하기 때문에 노력만 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함
일 텐데 3번 경우한테는 본인에게 주어져 있을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고 1, 2번은 걍 사기꾼 아님?
Q) 그래서 어차피 다 운빨이니까 포기하고 노력하지 말라는 거냐?
A) 다 운빨이니까 성공했을 시에는 겸손해지라는 거고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게으른 쓰레기라며 지나치게 탓하지는 말자는 거다.
노력하지 말라고 한 적 없음.
오히려 너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노력밖에 없으니 그거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함.
끝.
생각의 출처
- 마이클 센델의 책
- 연세대 교수의 책
- 입시 커뮤니티 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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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맞음
ㄹㅇㅋㅋ
진짜 노력하면 다 된다고 하는거가 오히려 노력하는 사람을 무시하는발언이라고 생각함...
노력신화에 세뇌된사람이 많다
올해 수학 해보고 아 그냥 내벽은 낮3이구나를 깨달음
3등급이 벽인 사람들 꽤많음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말이네
그쪽 닉네임이 제일 맞는 말인데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수밖에...
ㄹㅇ
재능 맞는데 일단 시간을 어느 정도는 박아봐야 지가 재능 있는지 없는지 앎. 존나 특출난 사람이야 그냥 별로 시간 투자 안 해도 그게 드러나겠지만 시간을 쓸 수록 재능이 드러나는 케이스도 있고.
제 경우는 중학교 때까지 학업을 위한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수학 공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중3 끝나고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서 고1 3모 때 80점 (2등급) 찍음.
그 뒤로 뒤져라 수학만 하니까 고1 9모때부터 친 거의 모든 모의고사 (사설 포함) 100이었음. 그 이후로 모의고사 20번 쳤다 하면 다 합쳐서 5개도 안 틀린 듯.
공부 열심히 헀냐하면 열심히 했기는 한데 솔직히 8시간 10시간씩 수학 공부하는 게 재밌고, 할만하고 하니까 성적이 나오니까 더 재밌고 그래서 했던 거지 10시간씩 했는데 계속 2등급에 머물렀으면 현타와서 하다 때려 치웠을 수도 있음.
맞죠 ㅋㅋㅋ 결국 해야함
사실 시간 박는 그 행동으로 옮기는거 마저도 유전이고 재능임
재능맞는데 자신은 재능없다하며 패배자 마인드인 사람들 보면 슬픔.
그렇긴함 일단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믿어야
그 효율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난 재능이 없지만 노력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지
좋은 마인드다
이거 진짜 정말 맞는 말임 전 올해 수학보다 과탐을 더 많이 했는데 결국 과탐은 극복 못하고 거의 다 찍은 입장에서 진찌 재능의 한계가 뭔지 알겠더라
ㄹㅇ 극복하기 쉽지않은시험
ㄹㅇ 다들 자기가 이룬 것까지는 노력이라고 하는 경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래도 뭔가 아웃풋이 나오려면 자기 기준에서 열심히 하긴 했을테니 그런 걸 부정하고 싶지 않은 경향이 강한 건가
암튼 전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 좀 더 해봐야겠네요
수능은 더 안칠거같음 이제... 힘들어요...
수능은 될수있으면 빨리 탈출해야 좋긴함
운이 성공의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음. 그러나 운의 영향을 인정하더라도, 성공이 대부분 운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며, 3번 케이스 외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비합리적인 태도는 아님.
많은 사람들은 성공이 운, 노력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함. “운을 대부분으로 성공했다”는 주장은 다른 중요한 요소를 너무 과소평가한 과잉 일반화일 뿐임.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운보다 노력과 전략의 결과를 더 중요하게 느낄 수 있어 노력이 더 중요하다 느끼고 주장할 수 있음. 이는 개인이 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소를 강조하는 것임.
저도 이번 수능에서 커리어하이 찍었는데
솔직히 노력했냐고 물으면 안했다고 생각함
부끄럽기도 하고 음..
능력주의 담론에 적용되는 내용이네요. 근데 강한 동기부여가 있다면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을듯
수능 다섯번 봤지만 점수는 현역 때랑 한두문제밖에 차이 안나더라고요 결국은 자기 정해진 재능 안에서 점수 나오는거 같아요
대학잘간사람들이 자기 노력신화 강요하는거보면 좀 역겨움
수능 잘본사람한테 재능충이라 하는거만큼 꼴받는게 없거든요 근데 나도 차은우 얼굴보고 유전자 부럽다고는함
일단 완전 동의 및 사견을 적어보겠음
수능이란게 운빨, 환경 요소가 심하다 보니까 1년에 2번 정도는 쳐야된다고 봄, 외국은 이런 시스템 많음 매달 보고 젤 잘한 걸로 가는 경우도 있음
노력마저 유전임
저희 집안 자체가 공부 잘하고 지능 높은데 좀 게으름
저도 마찬가지임 게을러터져서 공부를 아예 안할 때가 많고 해도 좀 하고 싶은 것만 함
그래서 사실 재수 선택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음
아빠 엄마를 넘어서 집안 전체를 보면 됨
그럼 본인이 해야될지 말아야될지가 나옴
공부 = 지능 + 노력
둘 중 다 가지고 있거나, 하나가 압도적이면 괜찮은데 둘다 부족하면 걍 안하는게 맞음
다만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젤 부러움
공부 할 때는 이런 생각 없이 최대한 노력하되 성적이 나오고 나면 잘봤든 못봤든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이로운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공정하다는 착각이랑 어투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출처가 거기였네
뭔가 좀 현타오네요 이 나라에서 대학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데 노력으로 극복 할 수 없다는게 너무 불공평한거같아요 솔직히 저는 지능은 거의 제로고 노력만 출중하게 하는 사람인데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없네요 계속 이거 하나만 목표로 살아왔는데 노력으로 안되서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재능있는 사람이 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