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지방과학고 내신 6.7의 우주상향 과기원 도전 및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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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지스트를 6.7로 1차를 붙고 2차 예비떨이다. 하지만 최종등록한 대학은 놀랍게도 부산대이다. 왜 내가 이지랄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다가 내 사례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꺼 같아 신세한탄하는겸 작성한다.
내 삶 요약)
중2 겨울방학때 과학고에 관심가짐
중3 학원에서 수1수2 미적기하확통 물화생지12 1년컷내고 자소서 첨삭 받고 하다가 운좋게 합격
고1 첫내신이 6.2이 뜨고 충격받음(지금보면 3-1전까지 최고내신임) 그 뒤로 더 떨어지다가 2학기때부터 거의 뇌빼고 살면서 7점대갱신. 당시 전과목 최종등수 100명중 92등(수과는 88등)
고2 나름 학원도 옮기고 방학때 수학 위주로 열심히해봤음 그 결과 2-1 중간에서 내신 5.9달성, 근데 수행, 기말을 후반에 다 말아버려서 최종 내신 6점 후반대 형성. 2학기때 조졸이 공부를 논다고 학교쌤들이 희망을 줬으나 발버둥쳐도 역시 6점대 후반 갱신(솔직히 공부를 10중에 6정도밖에 안하긴함)
고3-1학기 고2 겨울방학때 진짜 마지막이고 대부분 등급 오른다고 해서 방학때 조온나 열심히함 지금 보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싶긴함 덕분에 2년만에 수학 5등급도 받고 생물, 정보는 4등급도 받아봄 마찬가지로 좋은 등급받고 흐뭇해하다가 기말 말아먹고 6.1받음
결국 5학기 내내 우상향 곡선이나 수과, 특정과목의 특출함같은거 전혀 어필없이 전교생 70명중 50등대에서 마무리. 전형적인 하위권이었음
내가 과학고를 결심한게 당시 중2때 목표가 부산대 공대였음 근데 과학고에 가면 부산대 공대는 그냥 간다더라고
실제로 보니까 생기부가 과학고면 다 합격시켜준다는 말도 있을정도로 후했고 7, 8점대가 부산대 컴공을 가기도 할정도였음. 시험 말때마다 중2때 나를 생각하면서 그래도 부산대 공대는 가지잖아 ㅋㅋ라는 생각으로 정신승리함.
근데 배부른 소리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6.7로 부산대가긴 아까웠음 기말때 학원이랑 싸워서 학원에서 컨설팅은 못받고 비대면 컨설팅 30주고 했는데 나보다 과학고 생태계를 모르는거 같더라. 그냥 담임이랑 상담하는데 담임은 내 성적대가 가는 대학들 추천해줬고 나도 나름 만족함 중경외시~부경인아 라인대였음. 수시 6장중 부산대 붙어도 안갈거라 생각하면서 하나넣고 건동홍 라인에서 1장더 중경시 각각한장씩 넣고 소신으로 성대 과학인재로 경쟁률 젤 낮은거 스나했음. 원래 6장으로 끝낼랬는데 담임이 과기원은 안넣냐고 묻더라 제 내신대에서 과기원 어림도 없는거 알아서 돈날리기 싫다함(우리학교에서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과기원은 아무리 넉넉잡아도 5.5가 영끌 마지노선이라는 국룰이 있었음) 지스트가 올해 1차 배수도 늘리고 우리를 잘 뽑아줄꺼 같다해서 추천서 써줄테니까 넣어보라함 진짜 큰 기대없었고 자소서 첨삭도 학교 영어쌤한테 2~3번 받은게 다임 제출후 보니까 정말 개판이더라. 지스트는 면접이 타 대학에 비해 매우 빠른 편이었고 나중에 남들 공부할때 같이하면 되겠지하고 생기부 준비를 지스트 발표 당일까지도 안함 지스트가 2시간정도 1차 조발하고 난 나중에 밥먹다가 확인했는데 합격이더라 기쁘다기보단 뇌절이 왔음 왜 붙었지라고 생각함. 쌤들도 처음봤다더라. 열심히 담임쌤 추천서 분석도 하고 정말 과학고 준비할때처럼 열심히 일주일동안 면접준비했다. 지스트 면접갔는데 질문이 생각보다 간단했고 추천서 내용에 대한 질문은 아예없이 자소서1번 내용가지고만 물어보더라 어려운 내용은 잘만 대답했는데 생1수준의 매우 쉬운걸 내가 긴장해서 질문의 핀트를 못잡고 힌트 주는데도 계속 딴소리해댐 교수님도 마지막에 포기한 눈빛으로 넘어갈께요라고함 어쨋든 망했네하고 나왔다. 난 이때까진 내가 입시운은 좋구나라고 생각함. 그 뒤로 4광탈조질껄 모르고ㅋㅋ
건동홍선에서 하양~안정으로 넣은 대학이 1차 광탈 당하고 성균관대, 시립대 1차떨함 경희때 너무 멘탈이 안좋아서 병결내고 집에서 확인했는데 또 광탈이더라 그나마 전공적합성이 좋은 학과여서 기대했었음 지금보니 내가 쌤이 정해준 내 등급 라인대에서 학과도 안보고 무지성으로 집어넣은거같아 후회되더라. 중앙대가 중경시 최강이니 당연히 떠어질줄 알고 밥먹다가 확인했는데 됐었음 부모님도 기뻐하시더라 부산대도 당연히 붙었었는데 그땐 중앙대 면접 준비한다고 별 관심 없었음 중앙대 면접보고 비행기타고 부산대 면접보러 가는데 딱히 준비안하고 자면서감 부산대 면접대기실가서도 잤다. 자다가 들어가서 면접보는데 역대 면접중 가장 프리해서 대충보고 나옴. 중앙대를 넣을때 내가 생명계열을 넣었는데 생명계열은 안성캠에 있다고함 난 이원화구나하고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입결컷이 그냥 분캠수준이더라. 나보다 내신 낮은 애들이 중앙대 서울캠의 공대들 붙는거보고 한번 더 후회함
중대는 예비3으로 무난하게 붙을 예정이었고 부산대는 최초합이었음 지스트가 예비였는데 작년 우리학교 기준 예비는 2명 빼고 다 붙었길래 안심해하고 있었음 쌤들도 다 축하한다고 해주고 있었음
중앙대가 추합으로 붙고 부산대랑 정하라하는데 분캠취급이 너무 별로고 그 지역에서 알아주는건 그래도 부산대다 싶어서 부산대를 등록함 어차피 지스트 붙으면 지스트갈껀데라 생각해서 큰 고민없었음
지스트 1, 2차 추합이 뜨는데 계속 예비임 이때부터 슬슬 불안함 작년에 보니 2차에서 대부분 합격했던데 존나 똥줄타더라. 쌤들은 작년에 지스트는 모두 다 돌았다하면서 위로해주는데 내가 본 입결표가 있으니 전혀 위로 안됐음 3차 추합 당일이 됐는데 3차 추합 홍페이지가 안뜨고 바로 전화추합 시작한다더라 더이상 빠질 인원이 없으니 추합 발표를 안한다는 뜻이니 설마 떨어지나라고 생각함 올해 크리스마스는 역대급으로 우울했다. 24일부터 전화추합 했다는 사람들보면 죄다 반도체, 학추이고 일반전형 무학과는 보이지가 않음 26일 아침에 학교가서 엎드려 있으니 쌤이 와서 지스트가 엄청 잘돌고 있으니 걱정말라더라 내가 알기론 많아야 5명 돈걸로 알고있다.
결국 6시까지 전화는 안왔고 결국 중2때 생각했던 부산대를 가게됐다. 부산대 갈꺼면 내가 뭐하러 2년반동안 이정도로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놀았으면 몰라도 애매하게 공부한게 너무 억울하다 지스트 1차 붙고 2학기 내신 다 던져버린것도 후회된다. 근데 1학년때로 돌아가라하면 또 그러긴싫다 그런 인생 다신 살고 싶지 않다. 6.7이나 9.0이나 똑같은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과학고는 하위권 8등급까지도 치열하다.
내가 첫 입시를 겪고 주변을 보면서 느낀건 원서는 니가 쓰고싶은 곳을 쓰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엥간한 돌고래 아니고선 자기 분수에 어느대학이 맥시멈인지 잘 알고 있고 내 생기부의 전공적합성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컨설팅 학원, 학교쌤들 모두 내가 부산대 이 과에 갈꺼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차라리 내가 더 높더라도 원하는 학과에 썼다면 스나를 노려볼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2학기를 날렸지만 놀랍게도 내신은 0.02떨어졌다ㅋㅋ 수학을 노베로 쳤는데 등급이 똑같은게 현타온다. 당연히 내년에 수시재수를 할꺼며 난 같은 대학에서 입결이 더 높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학 쓸 것이다.
하 참 좆같다. 내가 부산대갈려고 아침10시부터 밤10시까지 학원에서 뺑이치고 밤새서 과제하고 실험하고 랩실 다녔는가 싶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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