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어떤 인강강사의 오개념(칸트의 출산목적 성)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71258425
다음 글 때문에 쓰는 글입니다.
위 글의 요지는, 어떤 강사가 칸트의 인격주의를 설명하면서 '부부간 성관계'를 예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아내의 성을 출산 목적으로만 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봤다는 거예요.
그런데 칸트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언급된 강사는 추론을 통해 설명한 듯합니다. 이 추론이 근거를 가지면 문제가 없는데, 근거가 없으면 뇌피셜이 되는 겁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라고 하면서 설명하고 문제 만드는 일이 윤리(생윤, 윤사)에는 참 많습니다. 심지어 평가원도 이런 일이 많아요. 그러니 인강강사나 교재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거예요. 평가원의 뇌피셜은 여러분이 그냥 암기하면 되지만, 인강강사나 교재의 뇌피셜은 암기하면 할수록 위험하죠.
위와 같은 설명을 윤사에서 했다면 윤사에서는 칸트의 혼인관을 다루지 않으므로 설령 뇌피셜이더라도 문제가 안 될 텐데, 하필이면 칸트의 혼인관은 교과서에서는 없지만 평가원이 문제로 낸 적이 있어서(연계교재에서 다루니까 일종의 연계 문제로 낸 듯), 이거 잘못 다루면 큰일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칸트는 아내의 성을 출산 목적으로만 여기든 아니든 그것에 대해 도덕적이라든가 비도덕적이라는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성의 향유가 도덕적일 수 있는 조건은 단지 '혼인'일 뿐입니다. 이 혼인만 한다면 설령 남편이 아내의 성을 출산 목적으로만 여긴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을 획득합니다. 이것은 칸트가 혼인을 '계약'으로 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결론입니다.
심지어 칸트는 성행위는 자신을 '물건으로' 만드는 것으로서 인격성에 반하지만 타방의 성을 '물건으로' 취득함으로써만 그 비인격성이 해소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혼인'이라고 합니다.
출산 목적의 성행위인 경우에 남편은 자기 자신의 성을 물건으로 내놓는 것이지만, 역시 아내의 성을 물건으로 취득하면 그 비인격성이 해소됩니다('남편', '아내'라고 했으니 이미 '혼인'이 전제된 겁니다). 여기에 성행위 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을 가져야 한다는 식의 언급은 없죠.
다만, 칸트는 부부는 각자 "배우자에 대한 존경심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혼인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말이지, 성행위나 성행위의 목적과는 무관한 언급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인강강사나 교재들의 뇌피셜, 오개념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했는데, 마침 어떤 분이 어떤 강사의 강의 내용이 이해 안 된다는 글을 올렸기에 답변 겸 글 올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ㄱㄱㄱ
-
예비 고3 2학년 모고 1등급 모아놓은 반인데 실전 개념 그런거 수업 안하고...
-
친구들중에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한 애가 있는데 알바를 계속 못구하고있음
-
졸라이쁘심 얼굴보고 뽑는듯
-
맞팔9 6
-
맞팔로우 하실분 4
-
재수 삼수 때 6평은 다 만점이었는데 재수 9평 때는 3 재수 수능 때는 2 삼수...
-
선넘질받 6
(댓글0개) 답장은 랜덤
-
절망 0
절망이 그대를 해방하리
-
장재원 조교누나 2
진짜 너무 예쁘다 항상 머리 묶고 계시는데 ㄹㅇ 사랑햐요..
-
국어 모태 등급 1
수능 국어 기초만 알고 시험 쳐봤을 때 다들 등급 몇 나오심?
-
WWE 하라니까 UFC를 해버린...
-
경희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경희대25][대학생 아르바이트 정보]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경희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경희대학생, 경희대...
-
이형수T 들으셈 위에껀 더프고 선택2가 사문ㅇㅇ 원점수 한번 48 빼고 전부 50임...
-
동기 중에 1명이라도 맞는 애 찾아서 친하게 지내고 싶음...원래도 힘든 곳인데...
-
무물보받습니다 2
과제 제출 1시간전 지피티와 연애중 기둥서방하고싶음 고능아하고싶음
-
파파파파닭 4
이왜진
-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제가 입시에 대해 잘 몰라서…...
-
울었어 재종시설이라곤 잇올 버스타고 50분거리에 있는게 다임
-
메타 모음 0
수시. 지둔. 시대인재 10%. 훌리. 연대따리가? 아이민4자릿수 틀딱 등등
-
반박 안 받아요~
-
수능보면 귀신 같이 떨어지는 분 계심?
-
임상의약학과 0
임상의약학과는 어떤걸 하는 학과인가요??
-
잇올 정도의 케어는 바라지 않는데 그냥 폰 뺏고 감시 감독 관리의 기능 정도만 가진...
-
잠을 자야되는데 말야..
-
N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11
드릴/드릴드 풀어보니 정답률 90%는 가뿐히 넘기더라고요..더 난이도 높고 괜찮고...
-
질문 받습니다. 2
받습니다. 임용2차 준비하는 인간입니다. 옯북스에서 책도 하나 냈었습니다.
-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현우진 귀여워요 좀 잘생기기도 했어요 고2 9모 수학 백분...
-
이것 참 곤란한 일이네
-
"제2외/한문 모든 과목 노베이스인데 뭐 골라야 성적 잘 나오나요?" 이 문제에...
-
앞라인도 없으면서 6아카 6감시 어케 이길려고 돈을 그렇게 째니?
-
연고성한 7
내년에는 이 네 대학 중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까…
-
최적샘 정법 적자인데 최적샘 강의 들을지 윤성훈샘들을지,손고운샘 강의 들을지 너무...
-
어차피 2월부터는 일요일에도 강제로 공부해야되서 1월에 만화카페나 가볼까 내 돈으로...
-
https://orbi.kr/00014794927/(%EA%B8%B4%EA%B8%80...
-
어떤가요?
-
마크하고싶은데 3
컴이 없다...
-
알찬 하루엿다
-
솔랭 2승6패중 1
시발
-
라미랑 잘 안맞는디예쁘네
-
남들 옮창같다고 할때가 아님을 깨닳았으요.
-
개발자 시장 진짜 개박살이고 권고 사직한다는 소리도 스타트업 ~ 중견 중심으로 계속...
-
이런..
-
...제 목표는 4
내년 화학 1컷 42.만백 100 이에요...
혹시 해당 강사 쪽에서 이의제기해 온다면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