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샤뀨 [1339096]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1-19 2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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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에

칼이 하나 생겼다


이 녹슨 칼은 속을 헤집으며

이곳저곳 상처를 낸다

사방천지 할퀴고 다닌다


베고 찌르지 않으려

베이고 찔리지 않으려

칼집을 새로 마련한다


세련된 칼집을 씌우지만

피에 젖어 찢기고 문드러져

내 가슴을 병들게 한다


어느날 그가 다가와

내 안의 칼을 감싸준다

맨손으로 덮어 나대신 베인다


피 뚝뚝 흐르지만

나는 이제는 아프지 않다

칼은 나를 해하지 못한다


아, 내 심장에

하얀 손이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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