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수학 5등급에서 현역 약대까지의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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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2때까지
수학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음.(우울증을 자가치료하는 상황에 2학년 2학기 내신 수학을 5등급이 뜨며 망쳐버림)
친구는 그 과정에서 내 감정쓰레기통이 되기 싫어서 거의 대부분이 떠나버림.
그 상황에서 집 근처 중형 수학학원에 계신 우리 선생님은 어떻게든 내가 공부를 그만두는 걸 못하게 하셨고,
덕분에 어떻게든 개념은 잡고 갈 수 있었음.
암튼 내신은 포기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일단은 정시파이터가 됨.
집 근처 (관리형이라고 하지만 관리는 안되는) 독서실을 선택함.
학교 친구들을 그래야 피할 수 있을 거 같아서...
2. 개학 전까지
수학에 대한 자신이 없다보니 걍 수학을 버림. 수학 공부를 그냥 안함.
아예 안한 건 아니고 학원 숙제 + 부족한 개념(사실 개념이 부족한 건 아니었음...)을 채우기 위한 라이트쎈을 풀었음
그 시간에 노는 게 아니라, 국어 더개념 블랙라벨 독서 풀고 다니던 중형 국어학원 선생님 커리큘럼을 따름. (이 쌤만큼 잘 가르치는 쌤을 ㄹㅇ 못 봄...)
영어는 걍 단어 외우고 문법 다시 보고 크게 한 건 없는듯
그리고 생1은 한종철 MDGC, 자이스토리를 방학에 다 끝내고, 지1은 OZ개념이랑 자이스토리 끝냄.
이렇게 하면 충분하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음...
3. 3모 21112
국어가 낮아지긴 했으나 바뀐 방식에 적응이 안됐구나 싶었고
수학 등급이 공부를 안했는데 오히려 올라가서 당황함...걍 이정도만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음
지학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개념 강의를 다시 봄(50강인데...미친)
생명은 이때부터 스킬 학습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놓음(개큰스노우볼)
내신 포기한다고 했는데 버리지 못해 챙겼고, 그 결과 물2화2생2지2 올A 띄우고 국어 수학 2등급을 맞음...이때 나이키 곡선에 대한 희망을 품음.
4. 5모 12131
수학이 이때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걸로 기억함. 수학 끝내고 급식먹으러 가는데 친구들 다 아무말 못했었음...암튼 이때 이후로 수학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했음. 그래도 포기는 안했음...포기하는 순간 ㅈ된다는 걸 알았기에
국어학원에서 질문은 무조건 하나 하고 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됨. 그러기 위해서 수업을 빡세게 듣게 됐고, 이때부터 국어는 그래도 안정이 됨.
수학이 제일 중요한데 안되니까, 생명이 3이 뜬 것도 걍 순간적인 거겠거니 싶어서 탐구는 아예 버림. 걍 여름방학 끝나고부터 하자 마음먹음.
5. 6모 12122
처음 재수생이 끼는 시험이니 괜히 걱정이 됨...
시험 보는데 국어를 풀 때 배가 아파 20분을 남기고 스피드런을 해버리고 돌아와서 검토함
시험 보는데 몸이 안좋아진 게 처음이라...긴장 많이 했구나 싶었음
수학은 학원 주간지만 풀었음. 3등급에 가까워져서...무서웠음
영어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수특 수완 계속 풀었어서 그런지 안정뜨고
탐구는 유기해서 할 말 없음...넘어가고
이때 독서실 멘토 선생님한테 수학이 너무 안된다고 하니까 하시는 말:
"수학이 안되면 방학 때 일주일에 N제를 한권씩 풀어라"
이걸 실행해보자 마음먹음.
6. 7모 12121
방학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음
7모 때도 배가 아파서 이제부터 앞으로 계속 그러려나 싶어서 무서웠음.
국어는 당연 안정이 뜨고
수학은 그 이후 공부량에 변화가 없으니 내리막길이었고...
탐구는 안했는데 안떨어져서 신기했음
n수생이 없어서 그런가 했음
7. 방학
방학 때 드디어 n제 벅벅 풀기에 돌입함
일주일 한 권이 아니라 일주일 한 강사를 해내버렸고...
빅포텐, 4규, 드릴, 4코, 스탠다드n제 등등등...집히는 건 다 풂
그 결과 뭔가 스텝업을 느낌(학원 모의고사 성적이 10점이 올라버림..)
대신 국어, 영어, 과탐을 공부를 너무 덜 함...
배아픔 이슈를 9모때 해결해보자 마음을 먹고 심호흡을 연습함.
8. 9모 12123
심호흡하고 문풀을 시작하니 진짜로 배가 아예 안 아팠음...이게 되네
국어는 그래도 1이 나오긴 했는데 등급컷에 가까워져서 위기감을 느낌
수학은 그렇게 했는데 아직도 안 오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함...실전 연습이 아마 부족한가보다 싶어 하루 한 개 모의고사를 풀자 결심함.
영어도 딱 90점이 나옴...얘도 일주일에 모고 3번은 풀자 생각하게 됨.
탐구가 말아먹어서 탐구도 하루 한개 모고를 결심함.
또 생1 스킬 공부를 전혀 안했는데 그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공부를 시작함. 늦었단 걸 아는데 재수하려고 해도 필요할 거 같아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며 공부함.
수시도 집어넣어봤는데, 담임쌤이 하시는 말씀이
수능 높게 나왔는데 낮은 학교 가면 아쉬우니까 걍 상향해라 하셔서
2학종 풀 상향 4논술 풀 상향함.
9. 10모 11112
골고루 공부하며 유지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짐.
국어가 높1로 다시 회귀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아니었으면 500% 확률로 자존감 나락갈뻔
수학이 3모 이후 처음으로 1이 나와버리며 행복의 웃음을 지음.
이때 부모님이 기뻐하시던 걸 아직 못 잊음.
이게 수능때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n제 돌리고 모고 돌림
탐구도 다시 올라 기뻤고,
생명은 스킬을 연습한 게 도움이 된 걸 느낌.
지구가 그래도 2가 나와 아쉬웠음. 그래서 지학도 엄영대, 이훈식, 오지훈, 박선 n제 돌림.
+모의고사도 잡히는 대로 다 풂.
10. 수능 전
학교에서 모고 시간대에 맞춰 종 쳐주길래
국어는 문풀+채점+오답 다 끝내고
수학은 문풀+채점
영어도 문풀+채점+오답
생1, 지1은 문풀만 해서
독서실에 와선 과탐 채점+ 수학 과탐 오답하고
밥먹고 돌아와서 생1 지1 수학 모의고사 새로 풀고 채점하고 오답하고
남은 시간 국어 수특 수완 요약정리, 복습하는 삶이 반복됐음
이땐 내일이 오는 게 너무 싫었음...
내일이면 또 이거 해야되잖슴...하면서
대신 국어, 수학도 점점안정되고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생1도 스킬이 익혀졌고, 지1도 개념이 잡혔었음
11. 수능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날이라 생각을 하며 배정된 집 바로 앞 학교에 시험을 보러 감.
걱정을 하면 몸이 아파질 거 같아 좋아하던 노래인
"Danny Chung - Happy Together" 노래를 들으며 갔었던 게 기억이 남.
국어를 보는데 생전 처음 보는 낯선 현대시...등등 더러운 작품들을 지나며 머리가 복잡해짐
이정도로 봤으면 재수겠거니 생각하며 걍 나머지는 맘 편하게 보자 생각함.
수학은 너무 쉽게 풀려서 솔직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잘 풀었고...
밥을 먹는데 풍경이 너무 좋은거임
그래서 풍경 보고 죽 한입 먹고, 했음
그래도 긴장해서 그런지 잘 안 들어가더라... 절반밖에 못 먹은듯(이게 개큰문제였음...)
영어도 앵간 잘 풀었음
생1때 대기시간에 꼬르륵 소리나서 멘탈이 나가버리고...1번이 6개가 뜨며 존망을 직감함
지1때 푸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혼절할 뻔하다가...30초 남기고 18번을 고쳤었음
마지막 제2외국어 시간엔 너무 졸려서 대충 찍고 잤음
끝나고 교문을 나오는데 눈물이 날거 같았음
근데 엄마가 안 보여서 찾느라 못 욺ㅋㅋㅋ...
집에 못 들어가고 치킨 시켜서 받으러 가는데 가채점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게 듦
치킨을 먹을 수 있을 멘탈이 남아있을까 걱정도 됐고...
그리고 뭔가 걍...한순간에 17년을 태워버린 게 신기했음
12. 결과
집에서 가채점하고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생1 빼고) 다 나쁘지 않은 걸 알게 된 이후 맛있게 치킨 뜯음.
국어는 문학 2개. 수학은 공1 미2. 영어는 아예 안 틀렸고
생1은 역시나 개말아먹어서 4번 6번을 틀려버리고...
지1은 그래도 1이 떴음. 18번 고친 건 ㄹㅇ 신의 한수였음.
12월 달 다 놀고 나서 받은 성적표에는 11131이 뜸. 역대급으로 잘 봐서 놀람.
아직도 솔직히 내가 왜 잘 봤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붙은 대학교도 실감이 안 나지만...
그리고 대학이 붙었다고 인간관계가 바뀌거나 달라진 것도 없지만...
일단은 알바하고 살 빼고 여러가지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함.
항상 챙겨주시던 선생님들과 부모님한테도 감사함.
물론 여기 있는 옯언들보다 좋은 결과를 낸 건 아닐수도 있음.
그러나 나한테는 이 행위 자체가 최후의 발악이자 그것에 따른 결과였음...
올해 시험보는 옯언들도 다들 좋은 결과 얻길 바라고, 다들 행복하십쇼
암튼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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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쟈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혹시 쪽지로 질문 몇개만 드려도 괜찮으실까여?
넵 좋아요!
배워가요
감사
합니다
역시
트레디
선생님이예요
아가리또~
앗 아리가또~
잘 읽었습니다! 심심할때마다 자주 읽을래용
감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