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콥 [640033] · MS 2015 · 쪽지

2016-01-16 01:16:27
조회수 1,482

제가 다니던 독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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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를 결심했을 때 강대를 다닐까 고민했었는데 (6야 무시험은 붙은 상태였음)
지방에 살다보니 학원비 말고도 학사비에... 돈이 너무 심하게 깨지는 것 같아 그냥 저희 집 주변에 있는 지방 소규모 독재학원을 다녔습니다

근데 이 학원 원장이 추구하는 공부 방향이 저와는 정반대라서 (EBS "듣기" 스크립트 대본을 외우라고 하질 않나, 쉬는 시간 없이 스트레이트 풀 자습을 하라고 하질 않나...) 원장하고 저하고의 마찰이 크든 작든간에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의대에서 반수하러 온 저를 성적도 학원에서 제일 잘 나오곤 하니까 (전체 애들도 얼마 없었고 상위권은 거의 0에 수렴하는 학원) 잘 대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가 계속 그러니까 빡쳐하더군요... 저도 같이 빡쳐서 그냥 10월부터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연원의를 수시로 합격했는데...

제가 학원을 나간 날부터 지금까지 학원에서는 저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수능 끝나고 뒤풀이 파티가 있었다는데 그거 올 생각 없냐는 연락도 없었고 (친구 통해 알음) 심지어 수능 잘 봤냐, 고생했다는 문자 한 통도 없었습니다.

근데 며칠 전 학원 앞을 지나가다 보니 제 이름과 함께 "연세대 의대 합격자 배출!"이라고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학원 다닐 때 서로를 그렇게 씹어대며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였던 원장이 학원 홍보에 저를 이용하는거 보니 솔직히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뭐 제가 그 학원 다녔던 것도 사실이고, 문제될 거리는 없지만요.

그냥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장문의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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