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snu.orbi.kr/0008610785
날씨가 꽤 더워졌고, 6월도 벌써 반 이상이 흘러갔네요.(종강데쓰)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제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재수를 하였으며, 대학에 온 뒤에 많은 학생들을 과외하고, 학원에서 조교로 활동하며 많은 수험생들을 만나봤어요. 수험생들을 만나고 얘기하다보면, 종종 듣게 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쌤, 그래도 제가 예전에는 공부 좀 했었어요”음.. 그렇구나...(근데 지금은 왜이러니) 이 말을 하는 학생들은 보통 이런 심리를 갖고 있어요. 첫 번째, 선생님한테 내 수준을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다.두 번째, 나는 언제든 공부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보통 이 두 가지 경우인거 같습니다. 사실 이 두 경우가 혼합되어서 이런 말을 하게 되는게 맞겠죠.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제가 그랬거든요 ㅋㅋㅋ 전 사실 특목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막 수학에서 1개 틀리면 속상하고 그랬던 시절이었죠.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본 첫 번째 중간고사에서 박살이 났습니다. ㄹㅇ 개박살 솔직히 인정하기 싫었어요. 내가 우리 동네에서는 그래도 꽤 했는데!! 친구들이 놀러갈 때, 나 있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다 허락해주셨는데!! 이런 ‘난 원래 잘하니까’라는 생각을 안고 계속 버텼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면 오를 거야라는 마음으로.괜히 중학교 때 전교 등수나 들먹이면서 말이죠.모의고사 점수는 잘 보고 못보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잘 본 점수만이 제 실력이고 못 본건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랬죠. 그렇게 3년 버티다 수능 개 털렸어요. 진짜로.발가벗겨진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심하고 제일 먼저 했던 건 실력을 인정하는 거였어요. 털린 수능 점수가 내 실력이다라고 생각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틀린 문제 한 문제 한 문제를 실수로 미뤄버리지 않고, 오답을 꼼꼼히 체크하고, 비슷한 유형이 나온다면 절대로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모르거나 까다로운 문제들은 ‘더러운 문제네’, ‘시험에 이런 게 나오겠어? ㅋㅋ’이러면서 문제 탓을 하지 않으려고도 많이 노력했어요. 교과서와 기출의 진면목을 알아보게 된 것도 이때였죠. 그랬더니 고등학교 때 들쑥날쑥했던 점수가 안정화되고, 수능 때 딱 그 해 평균 정도 되는 원점수를 받고 끝냈습니다. 요행 없이 딱 제 실력만큼 한 시험이라서 후회 없이 끝냈어요. 여러분, 과거는 그냥 놓아주세요. 자기 실력을 직시하세요. 자신의 실력을 아는 것이야 말로 공부의 시작입니다.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아요. 자존심에 상처가 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아직 운으로 나온 점수를 실력으로 바꿀만한 시간이 남아있으니까요. (커피는)레릿비의 모든 글은독수공방http://cafe.naver.com/selfstudypartne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 광고는 관리자님의 허가를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케되는거임 강제은퇴?
-
ㅈㄱㄴ
-
영어 과외생 0
2번째 수업도 해보니까 애가 해석을 못하는것도 있긴한데 단어수준이 중2~3이라...
-
주 1회 모의고사풀고 피드백함..
-
미적만 하다가 확통 풀어보니 신선하고 재밌는데
-
대학 입학 난이도 자체가 적폐이고 딱봐도 의도가 불순한 정책인데 입학 난이도를...
-
내신 물화생 하다 노베 지구 하다 사탐공대 걍 할라는데 뭐가 나을까요 사문 지구랑 사2
-
스담 9
스피드
-
수시로만 스카이 33명 보내고 정시까지 합치면 더 많은 갓반고인데 내신...
-
차를봐
-
이렇게 나왔는데 이 정도 점공률이랑 순위면 편하게 기다려도 될까요..? 예체능이고...
-
고정 1 위로.. 잇나요
-
내가 지켜주께 2
-
아니면 신청이라도...
-
점공 추합 0
실지원자 260명 모집인원 78명 현재 점공 153명 중 93등 작년 재작년...
-
쌍사 하면 절대 안될듯 ㅋㅋㅋ
-
시즌 제 37호 무물보 32
고고
-
원래 언매 미적 생1 지1 으로 수능을 볼까했던 학생인데요 어찌어찌 해서 화작...
-
수술하고 집에만 있는중 공부 신상 성적 취향 등등 환영
-
그래야 재수 망하면 대형면허 따고 공군 원서 넣지
-
얘들아 수능 끝났으니까 옷가게 알바해라 개꿀 핵 알바임ㅋㅋ 1
옷가게 알바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텐 알바 하고 있는데 하는게 옷정리 옷...
-
오르비는 4
왜 이모티콘들이 짤릴까 흠..
-
근데 할아버지만 부자고 부모님은 서민인 경우도 금수저로 쳐줌? 3
(본인얘기는 아님)
-
8월에 새계정 들고올텐데 그동안 힘들게 모은 맞팔러들 초기화될예정…ㅠㅠ
-
1. 돈 많이 벌어도 세금만 많이 내고 사치만 한다 2. 메디컬 간다고 인생...
-
대체 얼마나 쳐먹어야 되는 것이냐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다
-
병신년 0
2016년
-
345세기 배우다가 조공배우고 인구 이동 배우고 익숙해지면 괜찮으려나요..?
-
하나는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의 걱정 다른 하나는 여유로운 상황에서 만족을 위한...
-
동국대 조기발표 3
동국대 조발 언제 뜰까요?
-
국어 과외 0
국어 과외 할려고하는데 수요 있음? 6모 원점수 76에서 수능 100 까지 올림...
-
예시: 문학 - 기초 쌓기: 나비효과 입문편 or 백발백중 고등문학 -> 기본:...
-
들어도 되는거 아님? 나같은 사람은 공부 안하는것보다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문풀량...
-
전설의 서막 11
https://orbi.kr/00025202789/%EC%A0%80%EB%9E%91%...
-
나 : 어차피 다시 볼건데요 뭐 (유유히 방을 나가며) 면접관 : (정말 chill하다..)
-
의대생중에 7
과외말고 다른걸로 돈버는분들 많나요 편의점이라든지 고깃집이라든지
-
돈 외모 키 몸 기타등등등 아마100퍼 안고를듯 인간태어난이유는 섹스!
-
이름 새로 짓고 인강사이트로 만들면안되나 심찬우도 있고 한데 못키우나 오르비 <...
-
정상인이 나밖에 없어
-
공대 70컷 평균백분위를 환산한 건데 사탐런이 과연 맞을까요?
-
그냥 학교 수업을 듣다가 문득 그런 마음이 든다. 그 녀석이 왔으면 제발 왔으면...
-
공무원 준비할 것도 아닌데 계속 보고있음…아 ㅋㅋㅋ
-
저만 하루종일 누워서 폰하나요 애들이 겜하자하면 겜하고 술먹자하면 술먹고 그외시간은 침대와 물아일체
-
난 내가 요리 잘하는 줄 알았는데 요새 만드는 거마다 맛없어서 입맛이 없어짐 만족도...
-
매 시험마다 하위 10프로 방출시켜서 무한경쟁시켜야함 ㅇㅇ
-
연세대 조기발기 0
조기 발표기원
-
점메추 6
ㄱㄱ
-
재종 서바이벌에서 시작해서 브릿지 리트 기출문제집까지 진출하는거야? 인강까지 하면...
-
평범하네요
-
혹시 설의가 될 지도 모르니까 탐구에 화1이나 화2는 하나 정도는 넣어보자 의류학과도 우주상향임
제가 우주의 먼지 한톨도 안되는 존재란걸 알고 나서는 인정하기 쉽더군요. 나같은놈이 그래... 라는.식으로요 ㅋㅋ큐ㅠㅠㅠ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는게 또 공부의 참 재미죠 핳핳